총신대, 총장 없이 학부 졸업식만.. 신대원 졸업식은 논의도 못해
[앵커]
한국교회 목회자 양성 기관인 신학대학들이 일제히 졸업시즌을 맞았지만 명암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오늘(8일) 열린 장신대 학위수여식에서는 목사 후보생 321명을 비롯해 651명이 졸업했습니다. 하지만 사유화 논란이 일고 있는 총신대 신학대학원의 학위수여식은 끝내 열리지 못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졸업가운과 학사모를 입고 교정에 선 졸업생들. 가족과 선후배들의 축하 속에서 졸업의 기쁨을 한껏 누립니다.
[김은혜 / 장신대 대학원 기독교교육학 전공]
"그동안 기독교교육을 전공하면서 배우고 익혔던 걸 체화시키고, 전문성을 기르는 귀한 시간이 됐던 것 같습니다."
졸업과 함께 시작될 새로운 사역,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합니다.
[윤형진 / 장신대 신대원 신학과 전공]
"교회가 교회 안에만 갇힐 게 아니라 세상 속으로 나가야 되지 않나 그런 모델을 실행하는 교회들이 어떻게 잘 하고 있는지 그 모습들을 살펴보고 싶은 게 그래서 이 한국교회에 어떤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게 제가 하고 싶은 공부의 방향입니다."
목회 현장에 더욱 깊이 발디딜 예비 목회자들은 이 시대 어떤 목회자가 될 것인가 하는 현실적 고민이 무거운 부담과 책임으로 다가옵니다.
[이정환 / 장신대 신대원 신학과 전공]
"선배 되는 분들의 부조리나 안타까운 사건들 그런 일들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 시대의 목회자로서 살아가야 되는가 그런 부분에 고민이 많이 되는 거 같습니다."
예장통합총회 산하 교육기관인 장로회신학대학교가 제 111회 학위수여식을 거행했습니다.
졸업예배에서 예장통합 최기학 총회장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목회 환경과 교회의 위기 속에서 세상 속으로 나아가 섬기는 교회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습니다.
[최기학 총회장/ 예장통합총회]
"선교사가 그 지역에 가서 그 땅에 가서 이 땅에 내 뼈를 묻겠다고 하는 그런 마음으로 우리가 섬기는 그 마을을 우리가 책임지는..."
사회적 책무를 다 하는 신앙인다운 신앙인이 되길 바라는 권면도 이어졌습니다.
[임성빈 총장 / 장로회신학대학교]
"(졸업은) 이시대의 과제에 복음으로 응답하고 사회와 목회 현장에서 삶과 실천으로 이제 우리가 감당해야 될 때가 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학부 178명, 신대원 321명 등 651명이 졸업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사유화 논란을 빚고 있는 총신대학교는 지난 7일 김영우 총장의 불참 속에 서울 사당동 캠퍼스에서 학부 졸업식을 마쳤고, 6일로 예정됐던 신대원 졸업식은 끝내 열리지 못했습니다.
총신대 학생들은 이날 총장 사퇴와 재단이사 출교를 외치며 시위에 나서는 등 총장과 재단이사들의 졸업식장 출입을 막아섰습니다.
한편 한국기독교장로회 산하 한신대는 12일과 13일 기독교대한감리회 산하 감신대는 13일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산하 서울신대는 19일에 각각 학위수여식을 갖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편집 최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