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사회 각계에서 성폭력을 폭로하는 이른바 미투 운동이 확산되는 등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교회 성폭력도 심각한 문젠데요. 예장통합총회가 교회내 성폭력 예방교육을 시행합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종교인 성폭력 건수는 해마다 100건 안팎에 이릅니다. 유형별로는 강간, 강제추행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우월한 지위와 종교적 권위를 이용한 직접적인 성범죄라는 점에서 종교인 성범죄에 대한 근본적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목회자에 의해 발생하는 교회 내 성폭력도 예외가 아닙니다. 예장통합총회는 이같은 목회자 성범죄의 심각성을 받아들여 지난 해 성폭력 예방교육을 의무화하고 올해 첫 교회 내 성폭력 예방을 위한 지도자 교육에 나섰습니다.
강의를 진행한 장로회신학대학교 홍인종 교수는 목회자의 성범죄 유형을 소개하면서, 목회자로서 상담이나 도움을 줄 때 그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홍인종 교수 / 장신대]
"목회상담의 특성상 단 둘이 만나야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개된 장소 등을 선택해야 됩니다."
또 성폭력의 책임은 가해자인 목회자에게 전적으로 있다면서, 성폭력 목회자를 교단과 노회가 반드시 처벌함으로써 교회의 신뢰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인종 교수 / 장신대]
"‘미투’라는 게 아무리 상부에 이야기를 해도 조치를 취하지 않는 거예요. 그러니까 나와서 자기 얼굴을 공개하고 미디어에 이야기하고 법에 호소하는 거죠."
이번 교육에서는 기독교적 성윤리에 대한 이해와 성폭력의 개념, 교회 내 성폭력의 사례와 대처방안 등 모두 8개 강의가 이뤄집니다.
통합총회는 이번 교육 이수자들에게 수료증을 발급하고 각 노회에서, 개별 교회에서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성폭력 의무교육이 노회에서 실효성 있게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예방교육과 함께 교단의 정책적 보완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은혜 교수 / 장신대]
"제도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보완하고 피해자를 어떻게 보호할 것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매뉴얼을 만들어서 교회현장에서 교육을 잘 실현될 수 있도록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 어떻게 보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교회 내 성범죄의 심각성을 교단차원에서 인지하고 대응을 마련한 것이란 점에서 한국교회의 거룩성 회복의 의미있는 첫 걸음이라는 평갑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선택 편집 김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