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해마다 사순절이면 고난받는 이웃들을 찾아가 함께 기도해 왔습니다.
교회협의회는 올해 사순절을 맞아 인간다운 삶을 위해 75미터 굴뚝 위에 올라가 1백일째 농성하고 있는 파인텍 노동자들을 찾아가 우리 사회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기자]
[현장음] "하나님의 눈물이 굴뚝 위에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사순절 첫째 주간을 맞아 매서운 추위 속에서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파인텍 노동자들을 찾았습니다.
파인텍 노동자들은 '고용과 노동조합, 단체협약 승계'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 12일 75미터 높이의 굴뚝에 올라 100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매년 사순절마다 고난받는 이웃과 함께 기도해 온 교회협의회는 올해 장기 농성중인 파인텍 노동자는 물론 우리 사회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 기도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남재영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오랜 세월 길거리로 내몰려 거리 잠을 자면서 다시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처참하고 피눈물 나는 투쟁을 하고 있는 모든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이 사순절을 맞은 한국교회가 십자가 순례에서 만나야 할 또 다른 예수임을 확인합니다."
교회협의회는 탄압받는 노동자와 비정규직 문제는 우리 사회가 청산해야 할 적폐 가운데 하나라면서 촛불혁명으로 세워진 문재인 정부가 노동자들의 아픔을 해결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진방주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아직까지도 길거리에서 75미터 굴뚝 위에서 아직도 추운 겨울에 날밤을 새우고 있는 이 노동자들의 문제를 먼저 해결할 수 있도록 발로 뛰는 우리 김영주 (고용노동부)장관이 되고 문재인 정부가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교회협의회는 파인텍 투쟁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이어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하는 사순절 금식기도회'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파인텍 노동자들이 100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장까지 십자가를 들고 행진하며 기도했습니다.
[인터뷰] 박승렬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
"하나님 이 땅에 당신의 정의와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노동의 정당한 댓가를 받고 해고된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일하는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당신의 정의가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
교회협의회는 사순절 첫째 주간을 맞아 오는 23일까지 서울 광화문에서 농성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사순절 금식기도회를 진행합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영상취재 / 최현) (영상편집 / 이승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