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사순절 금식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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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사순절 금식기도회'

  • 2018-02-23 16:33

 

[앵커]

예수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 기간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어제(지난 22일)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사순절 금식기도회를 열고 우리 사회가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며 비정규직을 차별하지 않는 세상으로 나아가길 기도했습니다. 최경배 기잡니다.

[앵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에 설치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천막농성장을 찾았습니다.

지난 월요일부터 이곳에서 금식기도를 이어온 교회협의회는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사순절 금식기도회’를 열어 노동현장에서 차별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녹취]
정현범 목사 /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농어촌환경부장
“여기 삶의 일터를 잃어버리고 사지로 내몰린 하나님의 자녀들 저들을 기억하시고 저들에게 찾아가주셔서 저들을 돌봐주시고 저들을 인도하여 주옵소서”

기도회에는 장기농성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함께 했습니다.

전국자동차판매연대노조 김선영 위원장은 IMF 이후 강행된 구조조정으로 동일한 일을 하는 노동자들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뉘었고, 업무환경과 처우 또한 갈수록 차이가 벌어졌다며 비정규직이 겪는 고통을 알렸습니다.

[녹취]
김선영 위원장 / 전국자동차판매연대노동조합
“똑같은 일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대리점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판매 노동자들은 기본급도 없고 노동자라면 누구나 가입해야 될 4대보험조차 안해주고 10년 넘게 근무해도 퇴직금 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자 노동조합을 결성하자 회사는 대리점을 폐업하는 방식으로 조합원들을 해고했다”면서 "비정규직은 노동3권도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말씀을 전한 최형묵 목사는 성경 속 포도원 주인은 처음 온 일꾼이나 나중에 온 일꾼 모두에게 한 데나리온을 줬다면서, 성경은 노동자를 업적으로 평가하기보다 인간으로서의 삶과 권리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최형묵 목사 / 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장
“업적에 관계없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저생계비를 보장한다는 것은 인간은 누구나 업적에 상관없이 존엄한 존재로서 품위를 유지하면서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한주간 동안 천막농성장에서 금식기도를 진행해 온 남재영 목사는 차별로 고통받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한국 교회가 관심을 갖고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남재영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장
“오늘 한국 교회가 또, 우리 사회가 여러분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주지 않는다 할지라도 분명한 것은 사순절 예수님, 우리가 이땅에 교회가 만나야 할 예수님은 바로 여기에 계시는 여러분들 입니다.

기도회 참석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노동자들이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회복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라면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이를 위해 함께 연대하고 실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 입니다.

영상취재 / 정선택
(장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사순절 금식기도회 / 어제(22일) 서울 세종로공원 비정규직 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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