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교회는 99년 전 민족의 독립을 외친 3.1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는데요.
‘한국기독교 3.1운동 100주년위원회’가 28일 서울 남대문교회에서 3.1운동에 참여했던 서울 사대문 안 교회들과 함께 3.1운동 99주년 기념예배를 드렸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4개 회원교단, 한국YMCA 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가 결성한 ‘한국기독교 3.1운동 100주년위원회’가 서울 남대문교회에서 3.1운동 99주년 기념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에는 3.1운동 당시 한양도성 사대문 안에 있던 교회들 가운데 정동제일교회와 안동교회 등 3.1운동에 참여한 교회들이 함께 했습니다.
예배 참석자들은 성경 말씀과 독립선언서의 일부를 주제에 맞춰 짝을 지어 읽으며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외친 선배 신앙인들의 뜻을 되새겼습니다.
[녹취]
오상열 목사 / 대한예수교장로회, 성경낭독
"무리중 어떤 바리새인들이 말하되 선생이여 당신의 제자들을 책망하소서 하거늘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만일 이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 하시니라."
[녹취]
김영철 교수 / 3.1운동 100주년기독인선언 준비위원, 독립선언서 낭독
"우리는 여기에 우리 조선이 독립된 나라인 것과 조선 사람이 자주하는 국민인 것을 선언하노라.(중략) 하늘 아래 그 무엇도 이것을 막고 누르지 못할 것이라."
안동교회 유경재 원로목사는 설교에서 3.1운동은 불의와 타협하지 말고 항거해 싸워야 한다는 점을 한국 교회에 일깨워줬다고 강조했습니다.
유 목사는 평화적으로 독립을 외친 3.1운동에 대해 당시 교회 안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이들이 있었지만 3.1운동은 민족 의식 속에 깊이 자리잡아 최근까지 역사적 순간마다 열매를 맺었다고 말했습니다.
유 목사는 또, 3.1운동을 주도했던 한국 교회는 해방 이후 정의와 자유에 대한 열정을 잃어버렸고, 민주화 이후엔 교회 성장에만 몰두하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꼬집었습니다.
[녹취]
유경재 목사 / 안동교회 원로목사
“우리가 3.1운동을 기념하지만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신앙 선배들의 그 용기와 신앙 앞에 우리는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분명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오늘 시대를 지배하는 모든 불의와 억압에 도전하여 나갈 수 있는 용기를 되찾아야하겠습니다.”
예배 참석자들은 3.1운동이 열망했던 새 시대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면서, 억눌린 이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남과 북이 더불어 평화를 이루는 시대가 도래하길 기도했습니다.
[녹취]
김혜린 간사 / 한국YWCA연합회
“하나님, 우리는 한반도의 흔쾌한 부활을 기대합니다. 전쟁의 위협이 없는 세상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대를 이어 평화롭게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참석자들은 1백년 전 3.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1백년 뒤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한국기독교 3.1운동 100주년 위원회 ‘3.1운동 99주년 기념예배’ / 28일, 서울 중구 남대문교회
(영상취재 / 정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