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0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0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회장 채의숭)에 참석해 한국교회가 한반도의 평화 정책을 위해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로 50회를 맞은 국가조찬기도회 개최를 축하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희년의 해에 약자는 속박으로부터, 강자는 탐욕으로부터 해방돼 다시 공동체가 건강해질 수 있었다”며, “희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실천을 다짐하는 기도회가 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이어 “130여 년 전 기독교가 전파되고 대한민국은 자유와 진리를 향한 길을 걸어왔다.”면서 “ 부당한 침략과 지배로부터 진정한 자유를 찾고, 불평등과 억압으로부터 정의로운 나라를 세우는 숭고한 여정이었다.”며 한국교회의 민주화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힘쓴 기독 여성들의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교회는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 꺼지지 않는 촛불이 돼 공의를 선포하고 실천했다”며, “특히 가장 약하고 낮은 곳으로 향했던 여성들의 사랑이 기독교정신을 이 땅에 뿌리내리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투운동을 통해 차별과 억압을 뚫고 나오는 여성들을 위해 격려해달라고 부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요즘 미투 운동으로 드러난 여성들의 차별과 아픔에 대해 다시 한번 위로와 격려의 말씀 드리고 싶다.”며, “고통받는 미투 운동 피해자들에게 따뜻한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여정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날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말씀과 봉사가 필요한 곳이면 세계 어디든지 달려갈 정도로 성장했다.”며, “대북 인도적 지원과 북한이탈주민 지원에 있어서도 한국교회 역할과 기여가 크다.”고 전했다.
이어 “이틀 전에는 대북특사단이 평양을 다녀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큰 발걸음이 됐다.”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손잡고 북한과 대화하며 한걸음 한걸음씩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초석을 놓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포용하고 화합하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여러분들께서 우리나라와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과 기도를 요청하면서 연설을 마무리했다.
제50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는 국내외 교계 지도자와 선교단체 관계자, 정치계, 경제계, 학계, 문화 예술계, 국내외 국회의원 등 5천여 명이 참석했으며,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반성, 화해로 통일의 길을 열라’를 주제로 설교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