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일 광화문에서 열린 구국기도회가 세간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여러 구설수에 올랐던 전광훈 목사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목회자 한 명의 개인적 일탈로 치부하기엔 이미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지난 3월 1일 사실상 기도회를 주도한 전광훈 목사가 사실 확인이 안 된 내용들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쏟아냈다.
전광훈 목사는 "새마을 운동을 해서 한국이 잘 살았다는 얘기는 표면적으로만 맞는 얘기"라면서도 "새마을 지도자의 84%가 교회 청년 회장 출신"이라고 말했다.
특정인을 향한 막말은 도를 넘은 수준이다. 전 목사는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을 향해 "이 나라가 네 나라냐"며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다 먹은 걸로 착각하지 말라"고 했다.
전광훈 목사는 이미 수차례 거친 언사로 교회 내에서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논란이 일었던 인물이다.
문제는 전광훈 목사가 극우 성향의 보수 집회를 개최하면서 한국교회 전체가 비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삼일절 구국기도회를 보도한 대부분의 언론이 주최 단체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총연합회 등 보수 연합기구를 명시했다.
전광훈 목사의 설화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교회 전체가 대응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교회총연합의 경우 전광훈 목사측이 단체 명칭을 무단으로 도용했다며 구국기도회측에 항의하고, 이 행사와 관련이 없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언론들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연합도 전광훈 목사 측이 무단으로 명칭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전광훈 목사는 마치 한국교회 전체가 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셈이다.
때문에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극우 성향의 보수 집회에 대한 한국교회 차원에서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 목사 개인 일탈로 치부해버리는 소극적 방법 대신, 강한 경고나 제재 등 적극적 방식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남오성 목사(주날개그늘교회)는 "교단이나 연합기구 안에는 합리적이고 건강한 보수세력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분들이 그저 앉아서 개인의 일탈이라고 손가락질 하면서
혀만 찰 것이 아니라 교단의 정치적인 제재를 가해서 금지하거나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목회자의 일탈로 한국교회 전체가 비판을 받고 있는 만큼 보다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