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총회 여성 사역자 지위 향상 및 사역개발위원회가 12일 두 번째 회의를 열었으나,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위원회는 다만 여성 안수 허용을 논의하는 위원회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는 여성에 대한 목사 안수를 인정하지 않는다. 남성과 똑같이 신학공부를 하고, 신학대학원을 졸업해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없다.
때문에 예장합동총회는 지난 1998년부터 매해 여성 안수 문제를 논의 해왔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성경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여성 안수는 허락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매년 열리는 교단 최고 의결기구인 정기총회에도 여성들은 대의원 자격으로 참석할 수 없다.
총회 대의원들은 목사와 장로로 구성되기 때문에 1천 5백여 명의 대의원 중 여성은 한 명도 없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여성 사역자들의 인력 유출도 심각한 편이다. 여성 사역자들이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없다보니 궁여지책으로 다른 교단 신학대학원을 다시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기도 한다. 또, 여성 선교사 역시 찾아보기 힘들다.
이렇게 심각한 여성 인력 유출 때문에 예장합동총회는 지난해 여성 사역자 지위 향상 및 사역개발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나섰다.
위원회를 신설하고 회의를 두 번째 열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안들이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앞으로 여성 사역자들이 예장합동총회에서 더 많은 사역을 펼칠 수 있도록 연구하고 반영하겠다는 것이 위원회 결성의 취지다.
여성 사역자 지위향상 및 개발 위원회 위원장 고영기 목사는 "위원회 신설을 계기로 한국교회가 그동안의 여성 사역자들의 지위 향상 사역 개발에 미진했던 부분들이 다시 한 번 새롭게 조명되어지고 복된 기회가 됐으면 참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위원회가 여성 안수에 대한 논의를 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다. 예장합동총회의 정서와 교단 내 신학적 논의를 고려해 분위기를 보겠다는 속셈이다.
때문에 여성 안수 허용에 대한 논의가 없는 여성 사역자 지위 향상 위원회가 반쪽짜리라는 비판도 있다.
강호숙 강사(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는 "아직도 구시대적으로 이렇게 여성 안수 반대에만 급급하다는 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예장합동총회가 여성 사역자들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더 나아가서는 여성 안수 허용을 이끌어내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위원회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