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기획 ①] 아직 끝나지 않은 쌍용차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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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 기획 ①] 아직 끝나지 않은 쌍용차 사태

  • 2018-03-29 18:41

여전히 120여 명의 해고 노동자 남아..사회적 관심 필요

쌍용자동차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120여 명의 해고 노동자들이 복직을 기다리며 투쟁하고 있다. 언제 모두 복직이 될지도 모른다. 고난주간을 맞아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을 찾았다.

쌍용차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득중 지부장은 벌써 네 번째 단식을 하고 있다.

 

매섭던 겨울이 지나가고,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봄이 우리 곁을 찾아왔지만,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에게 지난 10년은 겨울의 연속이었다. 3천 여 명의 노동자들이 해고 됐고, 해고 노동자와 가족 등 29명이 목숨을 끊었다.

하지만 여전히 쌍용자동차 사태는 끝나지 않았다. 해고 노동자 중 여전히 남아 있는 120여 명은 오늘도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전원 복직을 부르짖고 있다.

"복직 시기 없는 합의는 허상"

사측은 전원 복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해고 노동자들은 복직 시기를 명시하지 않으면 허상에 불과한 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윤충렬 쌍용차 금속노조 수석 부지부장은 "1차와 2차 교섭 당시 사측은 시기를 명확하게 할 수는 없지만 누가 봐도 거기에 준하는 안을 해고 노동자들에게 주겠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3차 교섭 때 태도가 완전히 변했다"고 말했다.

2015년 12월 쌍용자동차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사 합의가 이뤄졌을 때만 해도 해고 노동자들은 곧 회사에 복귀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다. 회사가 2017년 상반기까지 해고자 복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8년 3월까지 복직한 해고 노동자는 2015년 합의 당시 남아 있던 해고 노동자 167명 중 40여 명에 불과했다. 해고 노동자들은 이번에도 한꺼번에 전원 복직은 힘들테니, 최소한 복직 시기라도 명확하게 밝혀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은 전원 복직을 부르짖으며 단식에 들어갔고, 어느덧 한 달이 지나고 있다. 건강 악화로 인터뷰가 불가능한 상황인 그의 단식은 벌써 네 번째.

노노 갈등마저 우려되고 있다. 사측이 평균 1년에 10여 명 정도만 복직을 시키다보니 먼저 회사에 복귀하는 노동자들은 미안한 마음에 부담이 크고, 남아 있는 해고 노동자들 역시 진심으로 축하해주기 어려운 현실이다.

벌써 네 번째 단식 중인 김득중 지부장

해고 노동자들은 다시 한 번 사회적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다. 2015년 합의로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종교계를 비롯한 시민사회에서 다시 한 번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윤충렬 수석 부지부장은 "사회적인 여론이 있을 때 문제가 해결 된다"라며 "함께 살자는 우리 모토처럼 다같이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수의 고난을 상기하는 고난주간.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은 긴 고난의 시간을 이기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부활의 시간을 맞이하길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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