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과 함께하는 안산지역교회들이 1일 오전 5시 30분 안산합동분향소 기독교예배실 앞에서 2018 부활주일 새벽기도회를 가졌다.
세월호 가족과 함께 해온 안산 교회들이 1일 새벽 세월호 참사 4주기 합동 영결식을 끝으로 철거되는 안산합동분향소에서 마지막 부활주일 새벽기도회를 열었다.
경기도 안산시는 최근 안산 화랑유원지 내에 설치된 안산합동분향소를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4주기 합동 영결식을 끝으로 철거하고 2022년 까지 추모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1일 오전 5시30분 안산합동분향소 기독교예배실 앞에서 진행된 부활주일 새벽기도회에는 화정감리교회, 광성교회, 희망교회 교인 등 200여 명이 함께 했다.
부활주일 새벽기도회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안산지방 목회자 부부찬양단의 입례송과 함께 제단에 초를 점화하면서 경건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예배 참석자들은 416재단과 416 안전 생명공원이 세월호 희생자들의 못다 한 꿈을 대신해 우리 사회에 생명의 소중함을 전파할 수 있는 곳으로 설립될 수 있도록 기도했다.
희망교회 이동규 전도사는 “이 땅에 거짓된 교회, 거짓된 학교, 거짓된 관계, 거짓된 사랑이 사라지고 진실 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해달라”고 대표 기도했다.
말씀 시간. 세월호 유가족인 안영미 집사(故 단원고 2학년 1반 문지성 어머니)가 가족증언에 나서자 예배자들 사이에서 회개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안영미 집사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을 때 우리는 도움이 절실했고, 선한 사람이 되라고 가르친 한국교회는 내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순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집회를 반대하는 집회에 기독교인들이 찬송을 부르고, 미국 성조기에 이스라엘기까지 들고 나온 모습을 보면서 그 뒤에는 영향력 있는 목사가 있을 것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부끄러웠다”고 전했다.
서안산시온교회 이창갑 목사는 설교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부활의 증인으로서 타인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맞이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활주일 새벽기도회에는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해 200여 명의 성도들이 나와 예수그리스도 부활의 기쁨을 나누었다.
말씀 강단은 그리스도인들이 부활의 증인으로서 우리 사회의 정의와 생명, 평화를 위해 책임을 다해 살아가자는 메시지로 채워졌다.
서안산시온교회 이창갑 목사는 설교에서 “부활 신앙은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생명운동이다”며, “부활신앙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은 십자가의 고난에 동참하고, 타인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맞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활의 증인인 그리스도인들이 갈릴리처럼 고난당하고 버림받은 자의 절규가 있는 안산을 생명의 도시, 정의롭고 안전한 도시로 만들어가자”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교회의 외면과 일부 목회자들의 ‘세월호 망언’으로 상처가 깊은 세월호 유가족들은 역설적으로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안산지역 교회들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뻐하며 위로의 시간을 가졌다.
세월호 가족과 함께하는 안산지역교회는 15일 주일 오후 4시 16분 세월호 참사 4주기 기억예배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