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을 맞아 한국교회가 연합으로 부활절 예배를 드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와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 등 70여 개 교단은 1일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나는 부활을 믿습니다'를 주제로 연합예배를 드리고, 예수의 부활을 축하했다.
70여 개 교단 참여..나는 부활을 믿습니다
70여 개 교단이 연합해 부활절 예배를 드렸다. 1만 2천 여 명의 교인들이 함께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했다.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을 사모한 이들은 일찍부터 연세대 노천극장을 메웠다. 예배 시작은 3시였지만, 1시 30분부터 모여들기 시작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들이 주로 자리를 메웠고, 백석대학교회와 강성교회 등도 예배에 참석했다. 연세대 노천극장을 가득 메운 1만 2천 여 명의 교인들은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하고, 이땅에도 예수 부활의 정신이 깃들기를 기도했다.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 주제는 '나는 부활을 믿습니다'. 연합예배 준비위 측은 "그리스도인의 믿음을 부활을 믿는 것이며, 부활 신앙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토대라고 생각해 주제를 정했다"고 말했다.
이영훈 총회장(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총회)의 대회사로 예배는 시작했다. 이영훈 총회장은 "그리스도인들이 부활을 믿을 때 진정한 연합과 화합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부활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의 가치가 아닌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따라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예배에 참석한 이들은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5월에는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는 등 한반도에 평화의 훈풍이 불고 있는 이때, 이번 기회를 통해 한반도에 전쟁의 기운도 사라지길 기도했다. 또 "헤어진 혈연이 다시 만나야 한다”며 "8천만 민족이 하나 되는 평화적 통일을 원한다"고 말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소외된 이웃을 위한 기도도 놓치지 않았다. 준비위 측은 이날 모인 헌금은 소아암 환우와 다문화 가정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의 회개와 성숙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도 있었다. 김영수 목사(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감독)는 대표기도를 통해 "복음을 싫어하고 하나님이 없다고 하는 자들은 교회를 업신여기며 복음을 조롱하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하나님 앞에 보다 거룩하고 정결해짐으로 이러한 공격들을 이겨낼 수 있도록 능력을 달라"고 기도했다.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은 한반도와 온 세계에 부활의 정신이 퍼지길 기도했다.
설교를 한 장종현 목사(백석대학교 총장)는 "부활 주일에만 부활 신앙을 가져서는 안 된다"며, "나는 죽고 예수님으로 사는 삶을 날마다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목사는 이어 "한국교회가 부활절을 맞아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며 "세속화된 한국교회에 오직 생명의 말씀이 충만하도록 주님께 부르짖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 역시 부활 신앙을 되새기며, 예수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기를 다짐했다. 함은총씨와 이민아 부부(사랑과능력있는교회)는 "예배를 드리면서 소외된 이웃을 더 많이 생각하자고 다짐했다"며 "부활의 정신이 온누리에 임하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 측은 다문화 가정을 예배에 초청하고, 헌금을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하는 등 나름 신경을 썼지만, 올해 4월 16일 정부 합동 영결식을 끝으로 분향소를 철거해야 하는 세월호 가족들이나 1년이 된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사건 등 여전히 고난 받는 이웃들에 대한 언급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예수그리스도의 부활, 온 세상에 전파하길하지만 교단 중심의 부활절 연합예배가 이제는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도 있다. 역대 가장 많은 교단이 이번 연합예배에 참석했고, 참석 교인들도 노천극장을 가득 메움에 따라 내년 부활절 연합예배부터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