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동노회가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함으로써 2년 만에 정상화의 길로 들어섰다.
예장통합총회 산하의 서울동노회가 사고 노회로 규정된지 2년 만에 오늘(2일) 총회수습전권위원회 주관으로 수습노회를 열어 새로운 노회임원을 구성하고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날 수습노회도 한 명의 목사 총대가 부족해 30분 넘게 회무가 진행되지 않는 등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한 표가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박성석 기자의 보돕니다.
서울동노회가 정상적인 역할을 못해 사고노회로 규정된 건 바로 2년 전.
목사안수식을 둘러싸고 장로 노회장이 주관하는 안수식에 참여할 수 없다며 목사들이 반발하면서 사고노회로 규정됐습니다.
이후 총회 대의원 파송이 중단됐고 목사 안수식을 비롯한 각종 교회의 임직식도 진행하지 못하는 등 행정 공백상태가 이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예장통합총회에서는 서울동노회 수습전권위원회를 구성해 2년 동안 세 번이나 수습노회를 열어 정상화를 시도했으나 참석인원 부족으로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채영남 총회수습전권위원장은 개회예배 설교를 통해 서울동노회의 정상화를 위해 양보와 화합을 당부했습니다.
[녹취] < 채영남 목사 / 서울동노회수습전권위원장 >
"정말 우리 서울동노회가 수습되고 화해되고 그리고 정상화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이번에 네 번 째 열린 수습노회도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장로 총대는 과반수를 넘겼으나, 목사 총대가 과반수에서 1명이 부족해 30여 분간 노회의 파행이 이어졌습니다.
3백 84명의 목사 총대가운데 193명이 참석해야 과반수를 넘기는데 한 명이 부족했던 겁니다.
[녹취] < 이창연 장로 / 서울동노회수습전권위원회 서기 >
"지금 체크를 안하시고 들어오신 목사 장로님들은 밖에 나가서 스캐너에 (출석) 확인을 꼭 해주시기 바랍니다.
천신만고 끝에 한 명의 목사 총대가 뒤늦게 나타나면서 수습노회 회무가 정상적으로 진행됐습니다. 한 표가 소중했던 순간입니다.
[녹취] < 이광우 목사 / 평안교회, 서울동노회 총대 >
("왜 늦게오셨습니까?")
"강남에서 기도회하고 남북통일을 위한 기도회하고 오는 거예요."
가까스로 수습노회 회무가 시작되면서 선거관리위원회는 현장에서 임원후보 추천을 받은 뒤 곧바로 투표에 들어가 임원구성을 마무리했습니다.
투표결과, 서울동노회 노회장에는 동신교회 김권수 목사, 목사 부노회장에는 새암교회 김병식 목사, 장로부노회장에는 조인희 장로가 선출됐습니다.
신임 노회장에 선출된 김권수 목사는 서울동노회가 정상화돼서 기쁘다며 노회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 김권수 목사 / 서울동노회 신임 노회장 >
"그리고 우리 모두의 아픔을 다함께 동참하고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동참해주셔서 개회가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지금은 이머전시(비상) 상황입니다.
2년 만에 정상화의 길을 걷게된 서울동노회는 그동안 진행하지 못한 목사안수식을 비롯해 장로장립 임직식 등 행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노회분립 문제와 내부 상처 치유 등 산적한 과제가 많아 정상화까지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정선택 최내호(수습), 편집 / 이승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