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통일부장관이었던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통일부 장관으로서 회담 준비에 기획 단장 역할을 해내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을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이승규 기잡니다.
이승규 기자> 11년 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데,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재정 교육감> 11년 동안 기다린 단비처럼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며칠 있으면 열리는데요, 요즘엔 하루하루가 감동입니다. 왜냐하면 과거 정상회담과 달리 이번 정상회담은 확실한 미래가 보이는 것처럼 남북대화로 시작해서 북미정상회담까지 하나의 세트로 움직일 뿐만 아니라 이 회담이 잘 되면 남북미 회담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이 되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은 정말 기대가 큽니다.
이승규 기자>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비핵화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주 핵 실험장 폐쇄와 ICBM 실험 발사 금지도 선언했습니다. 이런 북한의 조치들이 한반도 비핵화의 긍정적 신호로 봐도 될까요.
이재정 교육감> 긍정적인 것뿐만 아니라 북한이 확실하게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지난 20일 열어서 북한의 핵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방향을 바꾸지 않았습니까.
과거 같으면 핵무기 개발, ICBM 개발과 함께 경제 개발도 함께 가는 흔히 말하는 '병진정책'이라는 걸 써왔는데, 그것이 지난 2013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어 온 거거든요. 2018년 이 시점에서 북한이 그것을 포기하고, 경제 개발에 앞장서 가겠다 하는 이 선언은 그야말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취한 아주 가장 긍정적인 확실한 결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승규 기자> 한반도 비핵화 외에도 정상회담에서 다뤄야 할 의제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이재정 교육감> 저는 이번 회담이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하는 본격적인 출발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앞으로 북핵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거냐 하는 조금 더 긴 과정이 필요하겠죠. 다시 말하면 현재 만들어진 핵무기, 현재 만들어진 미사일 문제는 어떻게 할 거냐. 또 이런 여러 가지 기술에 대한 해외 확산은 어떻게 할 거냐. 이제 앞으로 이런 것들을 정말 막아나가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는 어떤 것이냐.
이런 건 아마 앞으로 이제 정상회담을 통해서 원칙적인 논의가 되리라 생각하고요. 그것이 원칙적으로 합의가 되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되는데, 만일 이것이 합의가 된다고 하면 저는 이번에 미국에서 내놓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 결국은 북미 외교 관계 수립, 다시 말하면 미국의 대사가 평양에 가고, 북한의 대사가 워싱턴에 가는 외교적 승인, 이것이 북한의 정권에 대한 일종의 체제에 대한 보장, 북한을 무력침공 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보장에 한 의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승규 기자>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이재정 교육감> 사실 교계가 한반도 평화와 교류 협력을 위해 앞장서 왔습니다. 1989년으로 기억하는데 그때에 제네바에서 열렸던 글리온 남북 세계교회 협의회가 같이 협의하면서 매년 8월 15일을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를 세계교회가 함께하는 것으로 공동기도문을 함께 읽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되어 오지 않았습니까.
저는 그래서 지금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그야말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그리스도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선교 정신을 받아서 정말 앞장서 이 일에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