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려운 형편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를 위해 한 교계 단체가 작은 결혼식을 마련했습니다.
작은교회살리기연합회와 노숙인 사역자가 장애와 가난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던 부부에게 선사한 결혼식 현장을 유영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어려운 형편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장애인 부부가 교계 단체인 ‘작은교회살리기연합’과 노숙인 사역자의 도움으로 서울신문사 앞마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기자]
서울마당에 마련된 결혼식장.
다리가 불편한 신랑은 신부의 몸에 기대고, 앞을 볼 수 없는 신부는 신랑의 팔에 의지한 채 한 발 한 발 조심스레 내딛습니다.
평생 아내의 눈이 돼주겠다는 신랑 김성호씨와 세상 끝날까지 남편의 다리가 돼주겠다는 신부 김진희씨가 하객들 앞에서 부부로서 서약을 하는 의미있는 날입니다.
[현장음 음악]"똑바로 보고 싶어요 주님~~"
서울역 부근에서 노숙과 쪽방생활을 이어오던 이들 부부는 노숙인 사역을 하던 설수철 목사의 하늘문 교회에서 처음 만나 가정을 일구게 됐습니다.
함께 산지 1년이 다 돼가지만 어려운 형편 때문에 꿈도 꿀 수 없던 결혼식은 교계 단체인 '작은교회살리기연합'의 지원으로 가능하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성호 신랑· 김진희 신부 / 지체장애· 시각장애
“이게 저희의 일일까 했는데 막상 치르고 나니깐 진짜 하나님이 구성해주신 하나의 작품 같다고 느껴져서 너무 행복하고.."
이들 부부는 설수철 목사가 지원한 집에서 신혼의 단꿈을 꾸게 됩니다.
설목사는 노숙인 자활을 위한 '가정만들기' 사역을 펼치고 있습니다.
[인터뷰]설수철 목사 / 서울 쪽방촌 하늘문 교회
"눈물 안 흘리려고 했는데 저도 눈물 많이 흘리면서 아이들이 그동안 살아왔던 아픈 눈물을 오늘 저와 함께 같이 다 쏟아낸 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너무 행복합니다.”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랑이 모여 아름다운 가정의 시작을 마련해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