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린이주일을 앞두고, 교회학교 문제를 진단해 보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신앙교육, 교회에만 맡겨두면 되는 걸까요?
최근 교육전문가들과 교회학교 현장에서는 다음세대 신앙을 세우는 데 있어 부모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승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지난해 실시한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 를 보면 학생들은 자신의 신앙에 가장 영향을 끼치는 사람으로 어머니를 꼽았습니다.
목회자들 역시, 교회학교 성장을 위한 동력을 묻는 질문에 부모를 1위로 응답했습니다.
다음세대 신앙 양육에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장신대 기독교교육과 신형섭 교수는 "일주일 168시간 중 교회학교에서의 한 시간만으로 자녀의 신앙을 바르게 세울 수 있다는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신형섭 교수 / 장로회신학대학교
"성경에서도 앉았을 때든지 일어났을 때든지 부지런히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것이 다음세대 신앙전수의 원리이지만 우리가 그 동안 우리 자녀의 신앙양육의 책임을 교회학교에 맡겨놓고 부모의 역할은 영적인 택배서비스만 해왔던 (결과입니다)."
자녀의 신앙 교육에 있어 부모 역할의 중요성은 선교 초기부터 강조돼왔습니다.
1919년 평양신학교 곽안련 교수가 발간한 '목사지법'에도 "주일학교는 부모가 가르치는 것을 보충할 뿐이니 그 책임을 내려놓고 맡길 수 없다"고 나와있는 등 한국교회 초기 믿음의 조상들도 신앙 전수의 책임을 부모에게 두었다는 겁니다.
최근에는 부모의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한 교회들이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 충신교회와 경기도 성남의 우리들교회 등은 부모교육을 운영하고 있고, 서울 반포교회는 지역별로 구성돼 있던 목장모임을 올해부턴 자녀의 연령별로 편성해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교회에서 운영하는 자녀연령별 목장모임 모습.
[인터뷰] 강윤호 목사 / 반포교회
"삶의 중심 이야기인 자녀 연령별로 묶어서 이야기를 하게 되면 구체적으로 함께 고민하고 있는 것들이 등장을 하게 되고, 기도제목으로 나누어지게 되고, 어떻게 말씀 안에서 양육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되거든요."
자녀들의 나잇대가 비슷하다보니 목장모임에서는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위한 고민을 나눌 수 있어 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윤정 집사 / 반포교회
"비슷한 고민으로 농축이 돼 있으니까 얘기가 더 밀도 있게 나오고 그런 부분을 같이 놓고 기도하게 되면 그게 이제 시간이 쌓이면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느끼지 않을까 싶어요."
반포교회는 모든 가족 구성원이 함께 모이는 기도회와 자녀 연령대별로 구별한 개최한 세미나도 열고 있습니다.
반포교회에서 진행하는 온가족 기도회. (사진=반포교회 제공)
교회와 가정이 다음세대 신앙교육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형섭 교수 / 장로회신학대학교
"교회에서는 가이드를 주고 가정에서는 실천하고 이럴 때에 이 아이의 신앙이 세상 앞에 함부로 타협하지 않고 세상을 이끌어 갈만한 영성의 실력을 갖출 아이들로 자라는 것은 저는 분명히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부모가 신앙 전수의 책임자라는 인식을 분명히 해야 한국교회 다음세대에 희망이 있다는 지적에 부모와 교회 모두 귀를 기울여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CBS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취재] 최현 [영상편집] 김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