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은 입양의 날입니다. 입양을 자녀를 얻는 또하나의 방법이라고 말을 하죠.
소소한 삶을 즐기는 한 그리스도인 입양가정을 찾아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송주열 기자입니다.
[기자]
온가족이 둘러앉아 막내 딸의 앨범을 봅니다.
오랜만에 보는 어릴 적 귀여운 모습에 가족들의 입가엔 미소가 피어납니다.
[현장음]
"이 때 진짜 귀여웠다"
김종호 목사와 그 아내 김경아 사모는 14년 전 막내 딸인 희은씨를 가슴으로 낳았습니다.
이들 부부에겐 당시 이미 두명의 딸이 있었지만, 부모 없이 자라야할 아이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가족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인터뷰] 김종호, 김경아 / 부모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가정이라는 생각이 있었고요. 입양은 저희들에게는 한 아이가 오는 거고 아이에게는 가정이 생기는 거라는 그런 생각 때문에 입양을 결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셋째딸 김희은 양(왼쪽 두번째)을 입양한 김종호 목사(맨 왼쪽), 김경아 사모(가운데) 가정. (사진=김종호 목사 제공)
부모는 입양사실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어릴 적부터 동화책 등을 통해 딸들에게 입양의 의미를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여전히 남아있는 입양에 대한 편견은 이들 가족을 힘들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희수 (19세) / 둘째 딸
"제가 '우리 동생 입양됐다'라고 이야기를 하니까 어떤 친구가 아직도 기억나요 '동생 쓰레기통에서 주워왔냐?'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제가 되게 적잖이 놀랐죠.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가 있지? 아니 그런 거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고 집에 와서 일기에 썼어요."
입양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 김경아 사모는 한국입양홍보회 '반편견 입양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희은이의 입양과 성장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은 '책 '너라는 우주를 만나'를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종호, 김경아 / 부모
"한국 사람들이 입양에 대해서 잘 모르는구나. 나쁜 의도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잘 모르는구나. 잘 가르쳐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었고요. 자식을 얻는 방법엔 두 가지가 있거든요. 출산과 입양 저는 그것이 그냥 우리 문화에 정착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새 가족을 만난 희은이는 가족들과 일상을 나누며 추억을 함께 쌓아가는 중입니다.
[인터뷰] 김희은 (15세)
"언니들은 제 관심사에 대해서 '화장법'이나 그런 거 알려주는 편이고 아빠는 심심할 때 자전거 같이 타고 나갈 수 있는 사람, 엄마는 제 얘기 들어주는 사람.."
입양 가정들은 자녀를 얻는 방법 중 하나가 입양이라며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한 우리사회의 관심과 노력을 당부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최현 [영상편집] 김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