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운동 38주년을 맞았습니다.
38주년을 맞은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세세하게 논하는 것은 꼭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역사에 외부의 침략이나 전쟁에 의하지 않고도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불행한 사건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주 4.3, 여순사건 등 아직 성격이 규명되지도 않은 불행한 사건도 있습니다.
교회도 사회의 일원인 만큼 우리 역사의 큰 줄기에 한 역할을 담당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교회는 기독교 정신에 따라 상당부분 약한사람의 편에서서 행동해 왔습니다.
교회가 우리 사회로부터 비판을 받는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일은 아닙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교인들 가운데 적극적으로 거리로 나선 사람도 있었지만
시위대들에게 주먹밥을 나눠주던 교인도 있었습니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종로 5가로 대표되는 진보기독교계는 고난당한 사람들의 몇 안되는 동지들과 같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의 현대사, 특히 우리 민주화역사에서 교회가 한 역할이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다른 면도 있었음을 부정할수 없습니다.
신앙의 소신으로 혹은 정치적인 계산으로 억압받는 사람들의 반대편에 있었던 교회가 있었습니다.
순수한 복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사건들에 교회가 개입하는 것은 물론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특정정파의 정치적인 의도에 휘말릴 위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회적인 행위와 관련해 신약과 구약에 흐르는 큰 물줄기 중의 하나는 가난한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라는 것 등 입니다.
아모스서는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 라고 가르칩니다.
구약시대 아모스 선지자의 의도와 지금의 상황이 다를지 모르겠지만 그 정신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소득 3만달러에 민주화됐다고 평가받는 대한민국에 아직도 끼니를 거르는 사람 많이 있고 억울함을 호소할 곳이 없는 사람 역시 많이 있습니다.
광주민주화운동 같은 큰 담론은 지금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주변 곳곳에서 소외당하는 사람들을 돌봐주고 그들이 소외당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성경이 가르치는 정의일 것입니다.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