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제천 화재 참사 등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있을 때마다 인명 구조를 위한 골든 타임의 중요성이 제기되곤 하는데요.
서울의 한 교회가 주일 예배 시간을 이용해 화재 대피훈련을 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훈련 현장을 송주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신촌성결교회(박노훈 목사)가 20일 오후 주일 예배 시간을 이용해 화재 대피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20일 주일예배가 끝날 무렵 강대상 뒤쪽에서 화재가 발생합니다.
[녹취] 신촌성결교회 안내방송
“지금은 화재 훈련 상황입니다.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므로 실내에 계신 분들은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신속하게 대피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예배를 드리던 1천 8백여 명의 교인들은 교회 안내방송에 따라 손수건으로 코와 입를 막고 낮은 자세로 예배당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뿌연 연기가 예배당 로비에 가득했지만, 교회학교 어린이들도 당황하지않고 교회 앞 마당으로 신속하게 대피했습니다.
[인터뷰] 김예준 (6세) / 신촌성결교회
(기자) 불 났을 때 어떻게 하고 나왔어요?
이걸로 (입)을 막고 나왔어요.
(기자) 어떻게 보여줄 수 있어요?
화재 진화를 위해 출동한 소방관들은 구조를 위한 골든 타임 7분을 넘기지 않기위해 교인들을 옥상과 교회 앞 마당으로 대피시켰습니다.
[인터뷰] 강웅선 / 마포소방서 진압대장
“화재가 발생했을 때 연기를 마시지 않기위해서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물수건이라든지
없으면 자기 옷으로 코와 입술을 막고 자세를 낮춰서 신속히 옥상이나 지상으로 대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탠딩] 송주열 기자
“화재 대피훈련은 실제 상황처럼 이뤄졌습니다. 훈련 뒤에는 교회 앞마당에서 구급법 교육이 실시됐습니다.”
어린이들도 진지한 자세로 심폐소생술을 익혀나갑니다.
[인터뷰] 전사랑(10세), 유주연(10세) / 신촌성결교회
“진짜 사람이 응급상황에 처해 있을 때 (응급 처치를)해주고 싶어요.”
지난 2014년 6월에 이어 두 번 째로 대규모 화재 대피훈련에 나선 신촌성결교회는 교인들의 안전 의식이 생활화 될 때까지 대피훈련을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인터뷰] 박노훈 목사 / 신촌성결교회
“최근에 한국사회에 안전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교회도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화재대피훈련은 화재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동시에 화재가 일어났을 때 그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입니다.”
실제상황을 방불케한 화재 대피 훈련이 교인들의 화재 대응 능력을 키워주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영상편집 김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