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혐오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인 워마드 회원이 천주교성당의 성찬예식에 쓰이는 빵을 태우는 장면을 올려 충격과 함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개신교와 마찬가지로 천주교 성찬식에서 빵은 예수님의 몸, 포도주는 예수님의 피를 상징합니다.
천주교는 빵과 포도주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현존해 있는 것으로 믿습니다.
때문에 성체라고 부르고 성체를 훼손하는 것은 예수님의 몸을 모독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성체를 훼손한 워마드회원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천주교인인 부모님을 따라 강제로 성당에 끌려갔다.
“천주교는 여성을 억압한다.” “낙태죄를 폐지해라.” “여성은 아담의 갈비뼈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최초의 인간이 여성이다.” “신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다. 나는 여성신만 믿는다.” 등입니다.
이 여성의 표현 곳곳에는 극도의 혐오감이 배어 있으며 이 사이트의 다른 회원들은 이 여성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이나 천주교를 비롯한 종교인들 가운데 이 여성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을 것입니다.
이 여성의 주장을 일반화된 논리나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 더 많을 거라는 얘기입니다.
미국 성공회 총회는 남성으로 표시하는 하나님의 성별을 담지 않은 기도서 개정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성별과 관련된 미국 성공회총회와 워마드 회원의 주장은 똑같아 보이지만 그 과정은 아주 다릅니다.
미국성공회 총회는 아주 신중하고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는 반면 이 여성의 주장은 극단적입니다.
이 여성은 천주교신자인 부모 밑에서 자란 성인으로 어렸을때부터 성당에 다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천주교 신자인 부모로부터 신앙교육을 받았고 성당에서도 신앙교육을 받았고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이 여성은 왜 이런 극단적인 주장과 행동을 했을까?
기독교교육학자들은 대체적으로 자녀의 신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부모라고 얘기합니다.
부모의 엄격함 또는 무관심에 대한 반감의 표현일수 있습니다.
이런 반감을 제어할수 있는 성숙함을 성당이나 학교교육에서도 제공받지 못했거나 본인이 거부했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입장을 배려해 주지 않는 극단적인 집단 협오가 사회적으로 일반화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지는 역사적으로 나찌가 보여줬습니다.
아직 이런 집단 혐오 행위기 우리 사회에 일반화되가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우려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성체 훼손, 이는 천주교의 문제일수 만은 없습니다.
비슷한 성찬예식을 치르고 똑같은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는 개신교회 역시 이 사건을 놓고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같이 흥분하고 분노하는 것보다 자녀의 신앙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와 교회, 그리고 학교까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의 양육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