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투운동이 우리사회의 성인식에 대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가운데 교회 내 성폭력 근절에 나선 기독교계 단체들이 제1회 미투, 위드유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기도회에서는 수사기관이 성범죄에 대한 편견을 바꾸지 않으면 피해 여성들이 보호 받을 수 없다며, 수사기관의 쇄신을 촉구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제1회 미투 위드유 기도회가 19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제홀에서 열렸다.
기독교위드유센터, 피해자지원네트워크,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기독교여성상담소 등 4개 단체가 제1회 미투 위드유 기도회를 열었습니다.
기도회에서는 교회 내 성폭력으로 인한 고통받는 여성들을 돕기위해 교회 공동체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서옥희 목사 / 한국기독교장로회
“고통의 기억과 트라우마, 반복해서 찾아오는 우울과 분노, 슬픔, 무기력, 좌절, 이 고통의 시간을 또한 피해 여성들을 바라보는 폭력적인 시선들, 공동체의 무관심하며 폭력적인 문화들..”
[녹취] 채수지 목사 / 기독교여성상담소장
“교회 공동체의 믿음과 신뢰를 담보하는 목회자가 저지른 성범죄에 교회 공동체의 엄정한 처벌과 쇄신이 없으면 교회 성폭력은 이런저런 모양으로 계속해서 나타날 것입니다.”
성범죄 행위 입증에만 집중하는 수사당국의 쇄신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성추행 피해 경험담을 공유한 기독교위드유센터 이진혜 대표는 수사당국이 성범죄에 대한 편견을 바꾸지 않는 한 피해 여성들의 보호는 요원한 일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녹취] 이진혜 대표 / 기독교위드유센터
“성추행 당시 성적 수치심을 느끼지 않았다면 성추행이 아니라는 검사의 잘못된 생각을 보면서 성범죄에 대한 편견의 벽이 얼마나 높은가 수사기관이 변하지 않는 한 피해 여성들에 대한 보호는 소리 없는 아우성일뿐이라는 생각입니다.”
기독교위드유센터 등 4개 기독단체들은 이번 미투 위드유 기도회를 계기로 교회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돕기위한 연대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 성폭력 피해 여성들이 용기를 내 미투 운동에 동참했지만, 수사당국의 편파수사로 어려움을 겪을 경우 조직적인 차원의 대응을 펼쳐나가기로 했습니다.
천주교와 불교 등 타종단 여성단체들과의 연대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녹취] 채수지 목사 / 기독교여성상담소장
“목사가 여성의 배와 가슴에 손을 댄 것이 기도로 둔갑할 수 있다면 누가 목사에게 그런 자격을 주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검찰이 가해자가 피해자의 몸에 손을 댄 행위가 없었다고 입증하지 않는 한 이것은 편파수사라는 이야기이고 우리는 이 편파수사에 대해 가만있지 않을 예정입니다.”
기독교계 여성단체들이 성폭력 피해 여성들과 함께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교회 내 성폭력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영상편집 김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