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산중앙교회가 21일 교회 앞마당에 지역사회 어린이들을위한 임시 수영장을 오픈했다.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교회가 더위에 지친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임시 수영장을 운영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천광역시 계양구에 위치한 계산중앙교회(최신성 담임목사)는 21일 교회 앞 마당과 주차장 일부 공간에 임시 수영장을 만들었다.
초등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워터슬라이드와 미니 수영장, 유아용 수영장을 설치했다. 수영장 옆에는 함께 온 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피크닉 테이블을 마련했다.
교회 수영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37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원스레 워터슬라이드를 내려왔고, 물놀이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신지혜(11세, 인천시 작전동) 어린이는 “친구들하고 노니까 더 시원하고 재밌다”고 해맑게 웃었다.
인근 교회에서 단체 수영장 나들이에 나선 성유찬(12세, 인천 가나안교회) 어린이는 “밖에 있을 때는 너무 더운데 수영장 안에서 물놀이를 하니까 재밌고 시원하다”며 물장구를 쳤다.
유아용 수영장.
어린 아이들과 함께 교회 수영장을 찾은 부모들도 교회의 임시 수영장 시설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경아 씨(인천 은혜와평강교회 집사)는 “아이들이 너무 재밌어하고 즐거워하고, 부모들이 지켜보면서 놀 수 있게 돼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계산중앙교회 임시 수영장은 여름철만 되면 생기는 이 지역 명물이다.
118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지역사회와 함께 동고동락했던 계산중앙교회는 이 지역에 변변한 실내 수영장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혹서기 청소년을 위한 임시 수영장을 만들기로 했다.
한 교회학교 교사의 밀알 헌금 400만원이 씨앗이 돼 시작한 교회 수영장 운영이 벌써 10년 째를 맞았다. 여름철 물놀이를 즐겼던 어린이들이 대학생으로 성장해 교회를 찾기도 한다.
계산중앙교회 최신성 담임목사는 “해마다 6천여 명이 어린이가 수영장을 다녀간다”며, “무더운 여름에 아이들에게 교회가 기쁨을 줄 수 있고, 지역사회에 없는 것들을 할 수 있다는 게 저희들에게 큰 보람이다.”고 말했다.
이어 “수영장 수질관리에서부터 안전관리, 피크닉 테이블 운영을 위해 교회 부서별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며, “교인들의 수고로 귀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데 수영장을 찾는 이들이 복음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계산중앙교회 어린이 수영장은 지난 21일 오픈해 다음 달 12일 까지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주일에는 오후 1시부터 개방한다. 입장료는 관리비 3천원을 받는다.
최신성 목사는 “입장료 수익은 지역 사회 어린이를 위한 장학금 지원에 전액 사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