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교회의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만민중앙교회가 디지털 산업단지를 불법으로 20년 넘게 점유해왔다는 사실을 전해드린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교회측은 계속해서 이전을 추진해왔고 이전을 계획한 부지도 준비해놓았다고 밝혔는데요.
CBS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그 부지는 개발이 불가능한 부지로, 교회 이전은 어려워보입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가 산업단지를 20년 넘게 불법점유해온 만민중앙교회.
산업단지공단이 지속적으로 교회를 고발하며 이전을 촉구하고 있지만 교회 측은 이전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습니다.
교회의 이전 노력은 정말 현실성 있게 진행되고 있는 걸까.
지난 4월 교회가 공단에 제출한 '만민중앙교회 성전 이전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교회가 현재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지난 2011년 공무원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매입한 관악구 신림동 부지입니다.
5억1천4백8십8만 제곱미터의 이 부지는 이곳은 관악산 내 개발불능 토지인, 비오톱 1등급 지역입니다.
생태계 보존을 위해 특별히 조성된 공간을 의미하는 비오톱 지역 중에서도 보존 가치가 가장 높아 규제가 강한 1등급 지역입니다.
교회는 사업지 전체면적의 70%를 공원부지로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하고, 그 조건으로 기타 건축물 건립을 승인받는 이른바 '민간공원조성특례사업'을 통해 교회를 이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서울시에선 사실상 교회 건축 허가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전화 CG] 서울시 관계자
"현재 민간공원조성특례사업은 서울시에선 한군데도 적합하다고 판단된 데가 없어요. 서울시에 있는 공원은 대부분이 임상이 양호한 산이에요 산. 아시다시피. 아무리 저희가 취지가 자기가 70%라는 막대한 부분을 기부처럼 한다고 하더라도 저희가 그런 산은 손상시킬 수 없잖아요. 서울시가."
교회측이 현실적으로 이전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이전을 추진하겠다며 시간 끌기 전략으로 일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울 디지털산업단지 관계자
"비록 지금 교회 측에서는 이전을 하겠다고 하고, 지방선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개선을 해서 승인을 받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불법적으로 현재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취재진은 만민중앙교회측에 이에 대한 입장을 물었습니다.
교회측은 교회 이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전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다는 짧은 답변을 전해왔습니다.
CBS뉴스 조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정선택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