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립니다. 이런 때는 휴양지를 찾아 시원한 휴가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인데요.
이와 반대로 땀 흘리는 휴가를 선택한 이들이 있습니다. 휴가철을 맞아 의미있게 휴가를 보내는 이들을 만나봅니다. 오늘은 봉사 여행을 떠난 가족들을 송주열 기자가 만났습니다.
월드비전이 지난 26일과 27일 이틀동안 강원도 태백 일대에서 '우리가족 나눔여행'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전국에서 찾아온 12 가족들은 연탄나눔과 지역아동센터 수리보수에 참여했다. (사진제공=월드비전)
[기자]
뜨거운 햇살에, 35도에 육박하는 한낮의 더위. 강원도 태백의 무더위 속으로 여름휴가를 나선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휴가일정은 잔디심기입니다. 폐광촌 아이들을 위한 문화공간이자 공부방인 지역아동센터의 흙 먼지 날리는 마당을 푸르게 변신시키는 일입니다.
흙을 파내고 잔디를 심는 게 처음일텐데, 아이들의 손이 제법 야무집니다.
[홍리아 (초3) / 서울 광진구]
"땅 파가지고 잔디 놓고 흙만 덮으면, 거기까지만 하고 물만 뿌리면 돼요."
[유현동 (중2) /경기도 평촌 ]
"덥기는 해도 그래도 잔디 다 심고서 누군가에 도움이 되는 거니까 보람되고 재밌는 거 같아요."
뜨거운 햇빛을 피하기 위해 선크림과 모자로 무장해봤지만, 작업한지 10여분 만에 벌써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집니다.
[조도현 조영준 (아버지, 아들) / 경기도 광명]
"휴가를 내서 식구들과 같이 봉사활동을 오게 됐습니다. 가족이 이렇게 땀 흘릴 일이 드문데, 가족끼리 (봉사하며) 땀 흘렸다는 게 뿌듯했습니다."
월드비전이 지난 26일과 27일 이틀동안 강원도 태백 일대에서 '우리가족 나눔여행'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전국에서 찾아온 12 가족들은 연탄나눔과 지역아동센터 수리보수에 참여했다. (사진제공=월드비전)
태백을 찾은 가족들은 지난 26일과 27일 이틀동안 월드비전과 함께 나눔여행 봉사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이번 나눔여행에 동참한 이들은 모두 열 두 가족으로 태백의 저소득층 20가정에 연탄을 전달하고, 지역아동센터 청소와 보수작업에 참여했습니다.
꿈에 그리던 휴가를 봉사활동과 맞바꾼 가족들은 가족사랑에 더해 이웃사랑도 새롭게 배웠습니다.
[최성재 / 경기도 안양 ]
"가족을 사랑하려면 가족여행을 다니는데 이웃을 사랑하려면 나눔여행을 다니는 게 너무 좋을 거 같아요. 그래서 나눔여행을 하게 되면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이웃까지도 둘 다 사랑하게 되는 걸 배우게 됐습니다."
월드비전이 지난 26일과 27일 이틀동안 강원도 태백 일대에서 '우리가족 나눔여행'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전국에서 찾아온 12 가족들은 연탄나눔과 지역아동센터 수리보수에 참여했다. (사진제공=월드비전)
월드비전은 지난 2013년부터 후원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나눔여행을 마련해 지금까지 8차에 걸쳐 72 가족이 참여했습니다. 여름 휴가철 뜨거운 이웃사랑을 나누는 장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 정선택, 화면제공 월드비전, 편집 전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