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CBS는 휴가철을 맞아 이웃을 위해 땀 흘리는 특별한 휴가를 보내는 이들을 만나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무주택 서민들을 위한 집짓기 활동을 펼쳐온 기독 NGO 해비타트와 함께 건축 봉사에 나선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천안의 한 공사현장. 35도가 넘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지붕에 합판을 대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현장음] 뚝딱뚝딱
익숙하지 않은 못질이지만 진지한 표정으로 연신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은 해비타트 번개건축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들입니다.
7월 30일부터 3박 4일간 진행되는 2018 해비타트 번개건축. 이번 사업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해비타트 봉사 35주년 기념 사업 '레거시 빌드'로서 한국을 시작으로 태국, 네팔, 캄보디아 등 아시아 8개 국가에서 펼쳐진다.
번개건축이란, 다수의 봉사자들이 일정 기간 집중적으로 건축에 참여하는 초단기 건축 프로젝트입니다.
봉사자들이 지은 보금자리에 무주택 신혼부부와 차상위 계층, 장애인 가족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이 입주하게 됩니다.
시원한 피서지 대신, 내리쬐는 뙤약볕에 먼지까지 날리는 건축현장을 택한 150여 명의 봉사자들.
이들은 무더위 속 건축봉사가 힘들긴 하지만 자신들의 수고로 많은 이들이 안락한 보금자리를 갖게 된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광태 장로 / 울산 열방교회
"가족들과 휴가 계획이 있었지만, 과감하게 가족들을 설득시키고 이 봉사활동에 동참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도 더운 날씨지만 땀 흘리는 보람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가정을 이뤄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번개건축엔 외국인 근로자 30여 명도 봉사자로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해비타트가 지어준 외국인 쉼터에서 생활해온 이들로, 자신들이 받은 사랑을 대갚음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비다리 러메스 목사 / 하늘중앙교회 외국인 공동체, 네팔 출신
"그 쉼터를 해비타트에서 지어주고 해서 '우리도 가서 시간 내서 참여하고 서로 함께 하는 게 좋겠다' 하니깐 친구들도 다 '의미 있는 시간인 것 같다' 해서 다 같이 오게 됐어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참가한 가족 봉사자부터 방학을 이용해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 참가했다는 대학생들까지. 연령과 사연은 다양해도 타인의 행복을 생각하는 마음은 같았습니다.
[인터뷰]
박재호 박종경 / 대구 북구
"휴가라고 해서 시원한 어디 그늘에서만 쉬는 것 아니잖아요. 아들하고 이렇게 같이 오니깐 뜻깊고… 집 없이 있다가 자기 집을 갖게 되는 분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무더위 속에 흘린 자원봉사자들의 땀방울들이 모여 가정을 회복시키는 사랑의 집을 완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