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용인의 한 교회에 다니는 어린이들은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 보다 교회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이 교회 목사 부부를 부모처럼 따르고 있습니다.
교회순례 시간, 양지평안교회를 송주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양지평안교회 박종서 목사가 햇살어린이센터 어린이들과 게임을 즐기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의 한 지역아동센터.
40여 명의 어린이들이 무더위에도 아랑 곳 하지 않고 공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지윤(12세) /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지윤이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요?)
“스타일리스트요. 그냥 꾸미는 걸 좋아해서요.”
음악시간, 어린이들은 선생님을 따라 청아한 선율의 오카리나를 연주 합니다.
이 곳은 양지평안교회가 지자체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아동센텁니다.
평안교회는 지난 2000년 설립 후 줄 곧 지역 내 어린이들을 돌봐왔습니다.
리조트와 물류센터가 집중된 지역 특성상 맞벌이 부부가 많아 전문적인 돌봄이 필요한 어린이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7살 때부터 교회에서 살다시피했던 박혜진 씨와 서현식 씨는 어엿한 사회복지사가 돼 자신의 꿈을 키워준 곳에서 어린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특히 박혜진 씨는 목사 부부가 부모나 다름없는 존재였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혜진(25세) / 사회복지사
“(유년시절에)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고, 제가 이곳에서 컸기 때문에 사회복지사 꿈을 꾸고 사회복지과를 졸업해서 제가 다녔던 곳에 와서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평안교회 박종서 목사는 18년 전 해외 선교사를 준비하던 중 잠시 머물렀던 양지에서 뜻하지 않은 목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박 목사는 치열한 삶의 현장을 살아가는 부모들을 대신해 교회에서 어린이들을 돌봤습니다.
현재 200여명의 교인 중 2/3가 어린이, 청소년입니다.
어린이, 청소년 비율이 압도적인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지자체가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복지기관을 교회에 맡기게 됐고, 현재 평안교회는 2곳의 아동, 청소년 센터와 2곳의 그룹홈을 위탁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종서 목사 / 양지평안교회
“아이들 속 썩이고 재정적인 어려움, 어른들이 왔으면 좋겠는데 아이들만 많고 여러 가지 힘든 일이 많이 있었죠.”
어려운 현실을 버티고 직면하다보니 지금까지 오게 됐다는 박 목사의 가장 든든한 동역자는 사몹니다.
[녹취] 박숙형 사모 / 그룹홈 ‘미래와희망’ 센터장
“들어가서 선생님이 표 살 사이에 팝콘이나 이런거 사고 그런데 너무 비싸 너무 비싸지 않니? (맞아요 인크레더블 2볼 때 진짜 그거 사고 1만 8천원 나왔어요) 먹을 거 좀 사고”
사실 박 목사는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한 뒤 신학을 공부하고, 정신분석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많은 저술활동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는 박 목사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목적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이끌 어 줄수 있는 목회가 필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박종서 목사 / 양지평안교회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제가 볼 때는 세팅되지 않는 개척교회를 하는 사람들한테는 인간에 대해 잘 알아야 할 것 같아요.”
다음세대의 꿈을 키워주고 힘을 불어넣어주는 양지평안교회가 지역사회 안에 든든히 서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 입니다.
영상취재 이정우
영상편집 전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