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간지 두 곳에 장신대를 비판하는 전면광고가 실렸습니다.
통합교단을 동성애로 물들이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이대로 보고만 계시겠습니까? 라는 제목의 광고의 내용이나 시기, 의도 등을 분석하면 뜬금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광고가 나가기 전 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에서 기억할 만한 사건은 총회재판국의 명성교회 세습을 인정한 판결 뿐입니다.
장신대 학생들은 물론 교수들까지 명성교회와 재판국을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
장신대를 비판하는 이 광고와 장신대생들의 명성교회와 재판국 비판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의심하는 것은 당연한 생각입니다.
광고는 장신대가 동성애를 옹호하는 근거 중 하나로 지난 5월 채플에서 학부생 3명과 신대원생 5명이 무지개색 옷을 입고 무지개색 깃발을 흔들었다는 것입니다.
장신대 학부와 신대원생 1천4백명 중 8명이 동성애를 옹호했다고 해서 장신대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자신에게만 유리하게 해석하는 '견강부회' 라 할수 있습니다.
장신대 측이 지난 6월 관련 학생 5명에게 각각 정학 6개월과 근신, 사회봉사 등의 징계를 내린 사실은 광고에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교묘한 왜곡입니다.
광고가 나간 유력신문의 전면광고비는 5천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른 일간지의 광고비도 상당합니다.
누가 어떤 효과를 거두기 위해 이처럼 큰 돈을 썼을까?
광고를 낸 '장신대 반동성애 운동본부'는 엄청난 광고비를 지출한 정도로 재정이 튼튼할까?라는 의구심 뒤에 배후설이 따를수 밖에 없습니다.
이 광고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수 있는 곳이 배후일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독재정권 시절 반대정파를 제압하고 반사이익을 누리기 위해 정치권이 자주썼던 공작정치와 꼭 빼닮았습니다.
광고에는 장신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통합교단은 물론 한국교회가 무너질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장신대 때문이 아니라 명성교회와 통합총회 재판국 때문에 통합교단이 만신창이가 됐음을 여러교회와 사회가 인정하고 또 우려하고 있습니다.
장신대가 동성애 옹호 학생들에게 내린 징계의 경중을 따져 논쟁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장신대를 무력화 해 위기의 본질을 덮으려 한다면 이는 통합은 물론 한국교회를 더 깊은 수렁으로 빠뜨리는 행위가 될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