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학생비상총회서 동맹휴업 결의.. 다음 달 10일 총회 개회일까지 수업거부
[앵커]
명성교회 목회세습을 반대해온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들이 이번에는 수업거부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습니다.
신학생들은 예장통합 제103회 정기총회가 개회하는 다음 달 10일까지 수업거부를 포함한 세습반대 의지를 담은 모든 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장신대 학부 총학생회와 신대원 학우회 등 장신대 소속 학생들이 2학기 개강예배 직후 비상총회를 소집했습니다.
학부 대학원 연합으로 열린 비상총회에는 학부생 255명과 신대원생 483명이 참석했습니다.
비상총회에서는 수업거부를 포함한 학생동맹휴업 안건을 표결을 통해 과반 이상으로 통과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업거부에 대한 학생들 간 찬반 토론이 치열하게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꼴을 받아서 그것을 양떼에게 먹여야 하고 또 우리가 그것을 전달받는 과정이 수업이라면 우리 마음대로 우리의 권리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수업거부 반대)
"여러분이 만약 지금 침묵하거나 함께 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권리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그 배움의 권리 잠깐이지만 앞으로 목회하는 과정은 더 길고, 더 험할 텐데 여기서 우리 학생들이 물러나게 된다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수업거부 찬성)
장신대에서 수업거부는 학교이전 문제를 놓고 갈등하던 1989년 이후 30년 만에 처음입니다. 학생들이 명성교회 세습을 얼마나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안인웅 학생회장 /장신대 총학생회]
"명성교회 세습사건이 우리 교단의 헌법정신을 뒤흔들고 우리 교계를 완전히 망치고 있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에 대해 바르게 치리하기 위해 총회가 그것을 바르게 치리하길 바라면서, 동맹휴업을 하게 됐습니다."
동맹휴업 결의를 통해 장신대 학생들은 예장통합총회 제103회 정기총회가 개회하는 다음 달 10일까지 수업 거부에 나설 예정입니다.
또 가칭 학생공동행동위원회를 결성해 촛불 문화제와 총회 임원회 방문, 총대들에게 편지보내기 등 세습문제의 치리를 위한 학생들의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계획입니다.
총회가 열리는 10일에는 이리신광교회를 찾아가 명성교회 세습을 철회하고 재판국 판결을 바로잡아줄 것을 총대들에게 호소할 예정입니다.
[박주만 원우회장 / 장신대신대원 신학과]
"왜 이렇게까지 학생들이 이 부분(수업)을 포기했나 심사숙고 해주시고, 앞으로 열릴 103회기 총회에서 올바른 치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바른 판결, 그 다음에 어른들께서도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해주셨으면 좋겠는게 저희 학생들의 바람입니다."
명성교회가 김하나 목사의 위임을 강행하자 가장 먼저 촛불을 들어 세습의 부당성을 외치고, 기도회와 기자회견으로 끊임없이 올바른 해결을 촉구해 왔던 신학생들. 총회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꺼내든 수업거부라는 초강수가 총회와 총대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