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교권 다툼으로 행정 마비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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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교권 다툼으로 행정 마비 상태

  • 2018-08-29 17:39

 

[앵커]

감독회장 직무정지 사태를 겪고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자칫 교단이 양분될 수 있을 만큼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교단의 행정 실무를 책임지는 행정기획실장 자리를 놓고 직무가 정지된 전명구 감독회장과 이철 감독회장 직무대행측이 맞서면서 감리교 본부는 사실상 행정 공백 상태에 놓였습니다. 최경배 기잡니다.

[기자]

감독회장 선거무효 소송으로 시작된 교단 내 정치적 다툼이 교단 분열을 우려해야 할 상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법원 판결로 직무정지 상태에 놓인 전명구 감독회장측과 사태 수습을 위해 선출된 이철 감독회장 직무대행측이 교권 다툼을 벌이면서 교단 행정은 사실상 마비된 상탭니다.

양측은 최근 타 교단의 총무 격에 해당하는 행정기획실장 자리를 놓고 정면 대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명구 감독회장이 행정기획실장으로 임명한 박영근 목사는 이철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선출된 직후 직위해제와 3개월 대기발령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철 직무대행은 박 목사의 대기발령 기간 만료를 앞둔 지난 22일 또 다시 ‘직위해제 및 대기발령 연장’ 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박영근 목사는 이철 직무대행의 인사권을 인정할 수 없다며 행정기획실장 자리로 복귀했습니다.

박 목사는 총회특별재판위원회가 이철 직무대행 선출에 대해 무효 판결을 내린 만큼 자신에 대한 추가 인사는 불법이란 입장입니다.

이 때문에 감리교 본부는 이철 직무대행이 선임한 신현승 목사와 전명구 감독회장이 임명한 박영근 목사 두 사람 중 누구를 행정기획실장으로 인정해야할지 갈팡질팡하는 모양샙니다.

이런 가운데 감리교 12개 연회 감독들 중 7개 연회 감독들이 모여 총회실행부위원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습니다.

행정기획실로 복귀한 박영근 목사는 서울연회 강승진 감독의 요청에 따라 총회실행부위원회 소집 통보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다음달 7일에 열리는 총실위 안건은 ‘감독회장 직무대행 선출에 관한 건’입니다.

이철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총회특별재판위원회 판결을 불법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직무대행 선출을 위한 회의가 열리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됩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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