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세습허용 판결에 대한 후폭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예장통합총회 소속 목회자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명성교회 세습허용 판결을 취소하고 다시 판결하라고 촉구한 목회자대회가 열린데 이어 오는 10일부터 통합교단 정기총회가 열리는 이리신광교회 현장에서도 세습철회 기도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CBS TV 파워인터뷰에선 목회자대회 준비위 실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근복 목사를 만나본다.
'총회헌법수호를 위한 예장목회자대회' 준비위원회 실무위원장을 맡은 이근복 목사(크리스찬아카데미 원장, 오른쪽)는 명성교회 세습허용 재판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 방송 : CBS뉴스 파워인터뷰(CBS TV, 9월 5일(수) 밤 9시 50분)
■ 진행 : 박성석 선임기자
■ 대담 : 이근복 목사 (예장목회자대회 준비위원회 실무위원장)
◇박성석> 목사님, 안녕하십니까?
◆이근복> 안녕하세요?
◇박성석> 지난 월요일이었죠? 총회헌법수호를 위한 예장목회자대회, 1천여 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해서 명성교회의 세습 철회를 강하게 요구하셨는데, 이렇게 큰 대회 규모로 열린 게 굉장히 오랜만에 열렸다면서요?
◆이근복> 네, 87년도 6월 민주항쟁 이후에 교회가 새문안교회에서 모여서 한 5백여 명의 목회자들이 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해서 모였고, 그 이후에도 몇 번 있었는데 최근에는 11년 전인 2007년도에 연동교회에서 2백여 목회자들이 모여서 그 당시 교회에 대한 비판이 많았을 때에 이것을 하나님의 음성으로 듣고 참여하자는 목회자대회가 있었습니다.
◇박성석> 아, 아프간 피랍 사태 이후에 기도 모임이 있었군요.
◆이근복> 네.
◇박성석> 이렇게 큰 규모로 교단산하 목회자들이 모였다는 건 명성교회의 세습을 결정한 총회 재판국의 판결이 부당하다고 여긴 거죠?
◆이근복> 그렇죠. 전혀 상식적이지 않고, 명백하게 총회 헌법에 세습을 금지하는 조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개의 자구라든지 이런 걸 가지고 부당한 판결을 한 것은 교회의 망신이고, 이 세습은 명성교회 차원을 넘어서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인 까닭에 이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그러한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서 많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박성석> 네, 이번 예장목회자대회에서 발표한 결의문에 그런 내용들이 포함이 돼 있을텐데요. 그 내용을 간략히 좀 소개를 해주시죠.
◆이근복> 먼저는 ‘김삼환 목사, 김하나 목사는 어쨌든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켰으니까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야 된다’, 그리고 ‘총회를 열면 총대들이 명성교회 재판이 잘못되었음을 확인하고, 세습을 금지하는 조항이 명백하다는 걸 확인해야 된다’, 그 다음에 ‘이런 재판을 잘못한 또 헌법 해석을 잘못한 헌법 위원들 이런 사람들은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에 엄히 처벌해야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이 잘못된 재판을 다시 해야 된다’라는 네 가지 요구 사항이 있었습니다.
◇박성석> 아무래도 이번 총회에서 세습 관련 재판을 다시 하라, 재심하라 이런 게 강하게 주장이 될 건데요. 이번 총회에서 그런 요구들이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요?
이근복 목사(크리스찬아카데미 원장)
◆이근복> 원래 재심은 이제 법대로 재심을 하는데, 재심하는 재판국원들이 문제니까 재판국원들을 전체 바꾸고, 또 세습에 관한 헌법을 정확하게 다시 원래 제정 취지대로 해석해가지고 그것을 기초로 해서 재판국원이나 헌법위원회를 다시 구성해서 그들이 정상적으로 바르게 재판을 해야 된다는 요구를 하게 되는데, 여러 가지 과정을 통해서 보면 이것이 능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성석> 다음주 10일부터 전북 익산시 이리삼광교회에서 예장통합교단 총회가 시작되는데요. 이번 목회자대회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서 어떤 활동이나 계획을· 좀 준비하고 있다면서요?
◆이근복> 저희가 이번 재판의 부당성, 그 다음에 세습의 신학적인, 성경적인 문제들, 이런 것을 문서로 만들어서 내일 중으로 1천 5백 총대들한테 보낼 것이고요. 그 날 당일에도 예배 드리지만, 이것이 뭐가 문제인지를 정리한 문서들을 총대들한테 전달해서 그들이 이 문제의 심각성이나 사태의 진상을 잘 파악해서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저희들이 그런 역할을 할 것입니다.
◇박성석> 혹시 이번 총회에서 그런 재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경우, 생각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럴 경우에는 어떤 계획이 좀 있나요?
◆이근복> 저희가 총회하기 전에 지난 월요일 목회자대회를 했지만, 당일에도 그 익산에 있는 이리신광교회 앞에서 1시에 목회자들, 평신도들이 모여서 예배드리고, 우리의 뜻을 총대들한테 알리기도 하고요. 만약에 그래도 총회에서 저희가 원하는 대로, 원한다는 것은 정상적인 그런 조치가 안 이루어졌을 경우에는 총회 끝난 후에 이것을 같이하는 총대들과 깊이 의논해서 앞으로의 방향이나 내용을 결정하게 될 겁니다.
◇박성석> 통합교단에 속한 서울노회에서 ‘명성교회가 교단을 탈퇴하라, 차라리 교단을 탈퇴하라’ 이런 성명을 냈는데, 이런 견해에 대해서는 예장통합 목회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요?
◆이근복> 저희는 명성교회가 교단을 탈퇴해야 된다는 것이 아니라, 명성교회 세습을 감행한 김하나 목사, 김삼환 목사께서 교단을 탈퇴하는 것이 정상이고, 교회는 여전히 예장통합교회로 남아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성석> 네, 한 번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근복> 네, 고맙습니다.
(영상취재 / 이정우, 최현, 편집 / 김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