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모 선교사가 7일 오전 보석 청구 재판을 받기위해 필리핀 RTC법원으로 호송되고 있다.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필리핀 교도소에 구금된 백영모 선교사가 7일 마닐라 RTC(Regional Trail Court) 100호 법정에서 보석 청구 재판을 받았다.
백영모 선교사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 10분 쯤 리잘주립교도소(Rizal Provincial Jail)에서 법원으로 호송됐다.
법원 대기실에서 만난 백영모 선교사는 열악한 환경의 감옥 생활 탓에 얻은 피부병과 폐결핵 탓인지 수척해보였다.
백영모 선교사는 CBS와의 단독인터뷰에서 “한국교회 성도들의 기도가 없었으면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견뎌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백 선교사는 “모든 성도들 앞과 대한민국 앞에 범죄 한 일은 조금도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자신있게 재판을 끌고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금 100일을 넘어선 백영모 선교사는 초조하고 두려운 마음도 전했다.
백 선교사는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행여라도 잘못될까봐 긴장되고 두려운 게 사실이다”며, “무죄가 밝혀질 때까지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백영모 선교사와 변호인이 7일 재판에 앞서 대기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백영모 선교사의 보석 청구 재판은 9시 30분부터 10시 50까지 진행됐다. 재판에는 백 선교사의 가족들과 동료 선교사들, 현지 대사관 직원 등이 참석했다.
재판에서는 사건 현장에서 총기와 폭발물을 발견했던 경찰 가운데 한 사람이 증인으로 나와 진실 공방을 벌였다.
백영모 선교사 변호인은 증인으로 나온 R** 씨에게 최초 고발이 이뤄진 기록물을 토대로 총과 수류탄을 들고 있는 걸 봤는지, 총기와 폭발물이 정확하게 어디에서 발견됐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증인 심문이 끝난 후 필리핀 RTC 재판부는 오는 12일 오전 8시 30분에 이 사건의 최초 고발인인 청원 경찰을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명령하고 재판을 마쳤다.
재판부는 12일 재판을 끝으로 백영모 선교사의 보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 김홍곤 총영사는 “백영모 목사에 관한 사건을 접근하는 우리의 자세는 우리 국민을 최대한 빨리 석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백 목사의 석방을 위해 지금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내 유력 로펌에 근무하는 최일영 변호사는 “억울하겠지만 필리핀 사법절차에 잘 응하고 무죄를 위해 싸우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