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는 종교계 인사들도 포함됐는데요, 개신교 대표해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가 동행했습니다.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홍정 총무를 만나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교회가 감당해야 할 역할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최경배 기잡니다.
[기자]
역사적인 3차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는 이번 정상회담으로 남과 북이 평화를 향한 여정에서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의 강을 건넜다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홍정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의 강을 건넜다. 이제부터는 그야말로 어떤 난관이 있어도 평화의 과정을 우리가 끊임없이 추구해 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일부 시선에 대해선 냉전의식을 버려야 할 때라고 당부했습니다.
70여년의 세월동안 깊이 새겨진 냉전의식에 갇혀 있으면 평화프로세스가 못마땅할 것이라면서, 남과 북이 상생하고 새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선 냉전의식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이홍정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우리가 버려야 할 그동안의 가치관이 무엇이며, 우리가 새롭게 복음 안에서 발견해야 될 평화의 가치관이 뭔지를 새롭게 재인식해야 되고, 그런 관점에서 지금 진행되는 평화프로세스를 바라봐야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이번 방북에서 기대했던 북측 기독교 인사들과의 만남은 아쉽게도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향후 북미간 대화가 잘 진행돼 민간 교류가 다시 진행되도록 서로 노력하자는 점을 여러 북측 인사들에게 요청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접했습니다.
이홍정 총무는 종전선언으로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북한의 비핵화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향후 2-3년 안에 남과 북의 전폭적인 민간교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총무는 한국교회가 이념적 울타리를 뛰어넘어 평화공존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대북 협력사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설립한 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이 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인터뷰]
이홍정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사실은 남도 북도 전폭적인 민간교류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마음의 밭이 그런 준비를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가 2-3년을 조급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전폭적으로 열릴 민간교류를 어떤 마음의 자세로 어떤 내용을 가지고 어떤 태도로 또, 어떤 공동의 비전을 가지고 이룰 것인가에 대한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이홍정 총무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교회가 사회통합에 기여하지 못하고 진보와 보수로 나뉜 갈등의 축이 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이제는 교회가 남남 갈등 해소를 위한
평화교육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영상취재 / 이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