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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유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인간의 내면세계를 탐구하며, 자유의 윤리를 이야기하는 작품이죠?
오늘 문화현장에서는 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소재로 한 창작극 '카라마조프 인셉션'을 소개합니다."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마지막 작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그 중 작품의 핵심 사상이 담긴 '대심문관 장면'은 도스토예프스키가 일생에 걸쳐 추구한 그리스도 형상의 본질을 꿰뚫으며, 그리스도의 고난과 시험이 인간에게 의미하는 바를 함축적으로 제시합니다.
연극 '카라마조프 인셉션'이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진행된다.
소극장 연극 '카라마조프 인셉션'은 이 '대심문관 장면'을 우리 시대의 언어로 풀어낸 작품으로, 신의 의지와 인간의 자유, 사랑과 반역 간의 갈등을 통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묻습니다.
[인터뷰] 신영선 연출 / 연극 '카라마조프가 인셉션', 팀 스케네 대표
"어떤 사람이 취조를 받고 이러저러한 사정을 얘기하고, 또 자기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고 이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어떤 자기의 이야기, 그리고 자유가 의미하는 것,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무엇을 해주셨는가 하는 그런 내용들(이 담겨있습니다.)"
연극은 의문의 살인사건이 벌어진 후, 검사가 피해자 아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하던 중에 두 사람이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소설 속으로 들어가는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극에는 단 두 사람의 배우만이 등장해 검사와 참고인, 소설 속 인물 이반과 알료샤, 대심문관과 악마 등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동시에 연기하며 연극적 재미를 더합니다.
극을 쓴 신영선 연출가는 "도스토예프스키는 실제 사형 집행 직전에 풀려나는 경험을 통해 죽음에서 삶으로 옮겨가는 은혜를 경험한 신앙인이었다"며, "극을 통해 그가 풀어내는 은혜의 메시지에 집중해 보라"고 권합니다.
[인터뷰] 신영선 연출 / 연극 '카라마조프가 인셉션', 팀 스케네 대표
"전적 타자로부터 오는 그 은혜의 경험을 자기 인생으로 겪은 사람이기 때문에 이 사람이 설명하는 그리스도, 이 사람이 말하는 은혜와 구원의 메시지는 어떤 문학가보다도 훨씬 더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극은 지난 2016년 여성 배우들이 초연한 작품으로, 제 13회 여성연출가전 참가작이기도 합니다.
연극은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대학로에서 선보이며, 29일 공연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됩니다.
CBS 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취재] 정선택 최내호 [영상편집] 조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