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입국 외국인청은 다음달 안으로 4백여명의 예멘 난민들에 대한 심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올해 초 제주도에 5백여명의 예멘 난민이 들어오면서 이들의 수용 여부를 둘러싼 찬반논란이 우리 사회를 뜨겁에 달궜다.
일부 그리스도인들은 제주에서 예멘 난민을 돌보는 역할을 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난민에 대한 가짜뉴스를 퍼뜨리기도 하며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예멘 난민의 수용 여부를 놓고 아직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제주 출입국 외국인청은 지난 15일 23명의 예멘 난민들에게 1년 동안 인도적 체류 허가를 내줬고, 아직 심사가 끝나지 않은 461명에 대해서도 다음 달 안으로 심사를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난민 수용 여부에 대한 찬반 입장을 떠나 이제 난민들을 어떻게 우리 이웃으로 대하고 살아갈지 실질적인 고민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
이런 가운데 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지난 21일 은현교회에서 난민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오랜 기간 난민 지원 활동을 해온 희망의 마을 정연주 센터장은 미국 볼티모어의 난민 수용 정책을 소개하며 난민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센터장은 볼티모어의 경우 난민들에게 꾸준히 일자리를 제공했고, 그들을 환영하고 정착시켜 도시가 활기를 되찾았다며 우리도 난민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에 거주하는 예멘 난민 모아드 샤루키씨는 포럼에 참석해 예멘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예멘 인구 2천 9백만명 중 2천 2백만명 이상이 당장 절대적인 구호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며, 10분에 한 명꼴로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모아드 샤루키씨는 예멘 난민을 둘러싼 찬반논란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지금 제주에 있는 예멘 난민들은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와 여러 시민단체와 교회가 예멘 사람들을 지난 몇 개월 동안 도와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정말 하나님이 한국을 축복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예멘 난민에게 다가설 때 그리스도인들이 온유함과 선한 양심으로 대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