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량진에 준비 중인 쉼터. 작은 공간이지만, 머물 동안만이라도 편히 쉴 수 있게 공사에 한창이다.
서울 노량진에 있는 작은 주택. 공사가 한창이다. 비록 낡은 집이지만 깨끗하게 도배도 하고 싱크대도 새로 설치하는 등 11월 초를 목표로 새단장 중이다.
전 세계로 선교사들을 파송해온 한국세계선교협의회 KWMA와 난민들을 돌봐온 피난처, 그리고 이태원에 있는 조이어스교회가 함께 만드는 이 곳은 곧 심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제주를 벗어날 예멘 난민들을 염두한 공간이다.
KWMA는 최근 제주 예멘 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인도적 체류허가가 날 경우 서울의 이태원으로 가고싶다는 응답이 90%가 넘었다고 밝혔다.
이태원은 무슬림들의 취업알선 등 생계를 위한 정보가 모이는 네트워크 허브이기 때문이다.
KWMA와 피난처, 조이어스교회는 당초 이태원에 쉼터를 준비하려고 했지만, 높은 임대료 등으로 인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이태원으로의 접근이 최대한 쉽도록 노량진에 쉼터를 마련했다.
김창석 목사(조이어스교회)는 "난민들은 살기 위해서 오는 분들이기 때문에 특별히 도와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성경에 있는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돌보라는 말을 실천할뿐"이라고 말했다.
무슬림 난민들은 이곳에서 최대 한 달 동안 머물며 서울에서의 생활을 준비할 수 있다. 또 KWMA와 피난처, 조이어스교회는 각 교회들과의 연계를 통해 이들에게 취업 등 생계를 위한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우리나라에도 난민들이 많이 올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무비자로 들어올 수 있고, 관광지 특성상 교통편도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난민들이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온 만큼 무조건적인 배척보다는 함께 살아갈 이웃으로 대하는 마음가짐과 준비가 필요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