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에 본부를 둔 신천지가 도심 한복판에 업무시설 건축 허가 신청을 했다는 소식에 이를 반대하는 과천시민들이 과천시청에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신천지는 과거 2008년부터 열 차례나 건축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불허됐다. 건축 관련법 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주민간의 갈등을 초래한다는 이유에서다. 신천지는 최근 열 한번 째 건축허가 신청을 냈고, 시민들은 또다시 집단 민원으로 대응하고 있다. [편집자 주]
과천시 별양동에 위치한 신천지 소유 건물. 신천지는 지난 2008년부터 이곳에 업무시설을 짓기위해 건축허가를 신청해오고 있지만 불허돼왔다.
16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의 한 건물.
대학생들로 보이는 학생들이 건물을 나섰다. 곧바로 정장 차림의 한 남자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나왔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중년 여성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 건물은 신천지 소유로 지난 2008년부터 열 차례 신천지 업무시설 신축을 시도했던 곳이다.
신천지는 이곳에 연면적 3천여 제곱미터 규모의 업무시설을 짓기 위해 건축 허가 신청을 했지만, 과천시로부터 번번이 불허 처분을 받아왔다.
과천시는 건축 관련 법 기준에 부적합한 사항이 있고, 신천지로 인해 주민들 사이의 갈등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어 불허해왔다.
그런데 신천지가 지난 8월 과천시에 열한 번째 건축허가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과천시 신천지대책전국연합은 "신천지가 업무시설을 건축할 경우 학원법을 위반한 불법 포교에 나설 가능성이 크고, 주변 건축물의 무단 점유 사용이나 교통 문제가 야기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신천지가 업무시설로 건축 신청을 했지만, 실제로는 신천지 집회와 교육시설로 사용할 것이 라는 의구심 때문이다.
평소 신천지 신도들 때문에 불편을 호소해 온 일반 시민들 역시 신천지 업무시설 신축을 결사반대 하고 있다.
신천지 본부 인근 별양동에 거주하는 오명숙씨는 “신천지가 과천시 전체를 장악한다는 괴소문이 떠돌아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평화롭게, 조용히 살고 있는 과천시민들이 신천지 때문에 피해를 봐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은례 씨는 “신천지 건축허가를 해주면 절대 안된다"며, "시민들은 신천지 신도가 운영하는 가게에도 안 갈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부림동에 사는 김대중씨는 “매일 수많은 부모들이 자식을 돌려달라며 신천지 본부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며, “아무리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다지만, 이단 사이비 종교는 과천시에서 사라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인터넷 카페에서도 '신천지 건축허가 반대성명서', '신천지가 과천을 성지로 만들려는 이유' 등의 제목으로 신천지의 건축을 반대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신천지 건축 논란에 과천시는 관련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과천시 이희철 건축팀장은 "도시계획법도 있고, 주차장, 하수도법 등 관련법들이 여러가지가 있다며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CBS 취재진은 신천지 건축 논란과 관련해 신천지 관계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공식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
신천지의 열 한번 째 건축 허가 신청에 대한 결론은 이르면 이번 달 말에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