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측, 노회 분립 의지 내비쳐
[앵커]
명성교회가 속해있는 예장통합총회 서울동남노회가 어제(30일) 제75회 정기노회를 열었습니다.
명성교회 세습은 불법이라는 총회 결의가 있은 지 한 달 여 만에 열린 정기노회였는데요.
고성과 몸싸움 끝에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해온 김수원 목사를 노회장에 추대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예장통합총회 서울동남노회가 또다시 파행됐습니다.
오전 9시 개회예배 이후 본회의에 앞서 회의장에서는 고성과 몸싸움이 오갔습니다.
노회 측은 노회원이 아니면 다 나가라면서 취재 기자들을 내몰았습니다.
명성교회 측 노회원들이 기자들을 회의장 밖으로 거칠게 밀어내면서 자칫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왜 그러세요? 어어 장비 장비 장비 망가져요.”
“괜찮아, 취재해 취재해!”
반면 노회정상화비상대책위원회는 취재를 막아선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우리 노회를 한국교회가 지켜보고 있어요. 아니, 언론을 왜 취재를 못하게 하는 겁니까?"
끝내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는 노회원 308명의 출석으로 개회했습니다. 하지만 회의는 한 시간여 만에 또다시 중단됐습니다.
비대위는 103회 교단 총회의 결의를 따르지 않는 전 노회장 고대근 목사의 사회권을 인정할 수 없다며 사회자 교체를 요구했고 반면, 명성교회 측은 총회 결의가 잘못된 것이라면서 회의 진행을 놓고 설전을 벌이다가, 고대근 목사가 산회를 선언하고 회의장을 나갔습니다.
비대위는 그러나 고대근 목사가 가부를 묻지도 않은 채 일방적으로 회의를 중단시켰다며, 총회 결의를 따르겠다는 노회원들은 남아서 회의를 이어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용혁 목사/ 서울동남노회 비대위]
"지교회 대표자 선임이 안돼서 은행문제, 교회문제 해결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교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어떡하든지 이번 노회는 정상화시켜서 그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었습니다."
엄대용 목사를 임시의장으로 세운 비대위는 총회결의와 법원의 판단을 근거로 김수원 목사를 노회장에 추대했습니다.
[김수원 목사 / 서울동남노회 신임노회장]
"동남노회 신임노회장으로서 이후의 임시 노회는 추후에 서면으로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부노회장에 김동흠 목사 부노회장, 장로 부노회장에 어기식 장로님..."
반면 명성교회 측은 노회장 추대에 반발하며 또 한 차례 격한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명성교회의 세습결의가 불법임을 확인한 교단 총회 이 후 한 달, 김수원 목사를 어렵게 노회장으로 추대했지만, 서울동남노회는 또 다른 갈등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명성교회 측이 노회 분립 의지를 내비친 겁니다.
[이종순 장로 / 서울동남노회, 명성교회]
"앞으로 남은 문제는 노회가 같이 가는 게 물론 제일 바람직하겠지만, 또 이런 식으로 사사건건 의견이 갈라서가지고 좀 어렵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
한편 이날 노회에는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가 참석했습니다. 개회예배 중간에 참석한 김 목사는 산회 선언 이후 회의장을 떠났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용현 정선택 편집 전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