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락교회는 북한의 신앙 박해를 피해 내려온 성도들이 세운 교회입니다.
그런만큼 남북통일문제에 큰 관심을 가져왔는데요.
이 교회 6대 담임목사로 지난 3월 부임한 김운성 목사를 만나 남북통일 시대를 향한 교회의 사역과 비전, 그리고 목회비전을 들어봤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방송 : CBS뉴스 파워인터뷰(CBS TV, 10월 31일(수) 밤 9시 50분)
■ 진행 : 조혜진 종교부장
■ 대담 : 김운성 목사 (영락교회 담임)
◇조혜진> 제가 취임식에 왔었거든요. 취임하신지 이제 8개월 되셨어요. 그리고 얼마 전에 정책당회를 가지셨는데요. 정책당회는 교회가 내년에 어떻게 사역을 할 것인지 논의하는 자리라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사역 계획을 세우셨을까요?
◆김운성> 내년 표어가 ‘생명을 낳아 기르는 교회’ 이렇게 돼 있습니다. 생명을 낳는 것은 복음을 전도하는 차원이고, 기르는 것은 전도된 사람들을 영적으로 성숙시키는 차원이죠. 교회가 생명력을 가지려면 생명을 낳아서 기르려는 차원이 없으면, 그건 교회가 아니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복음을 주시고 제일 먼저 말씀하신 게 전도를 통해서 생명을 낳는 것이고, 그 다음에 이제 교회 공동체 안에서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 키워나가는 거니까. 그래서 내년도 표어가 그렇습니다.
◇조혜진> 영락교회는 1945년도에 북한의 공산주의의 신앙박해를 피해서 내려오신 성도님들이 개척하신 교회잖아요. 그만큼 남북통일문제에 관심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한 사역들이 많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어떤 사역들을 해오셨나요?
◆김운성> 그러니까 이제 우리 한경직 목사님께서 45년도에 벌써 아직 전쟁나기 5년도 아닙니까. 50년도에 전쟁이 났는데, 벌써 북한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예견하셨고, 일찍 내려오셔서 베다니전도교회라고 시작을 했습니다. 그런데 요 근처가 ‘영락정’이라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교회 이름을 영락교회로 개명을 한 거죠.
그래서 북한선교를 위해서 많은 사역을 했죠. 예를 들면, 우리 교인들에게 북한을 위해서 선교적인 관심으로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훈련을 엄청나게 많이 시켰습니다. 지금은 북한을 가슴에 품고, ‘복음통일학교’라는 이름으로 하고 있는데, 한 2천 5백 명이 훈련을 받았습니다. 말하자면 성도들이 그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의식화가 돼 있는 거죠.
여기 탈북민들이 모여서 드리는 주일 예배가 따로 있고, 거기 교회학교도 따로 있고, 북한의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한 물질적인 빵을 전달해주고 하는 사역 이런 것, 그 다음에 또 언급하기 좀 곤란한 여러 가지 것들이 굉장한 다양성을 가지고 되고 있는 중이에요.
◇조혜진> 조금 전에 목사님이 말씀하실 때, 방송에서 밝히기 어려운 여러 사역들이 있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아마 그 민간지원이 아닌가 제가 짐작을 하는데요. 지금 남북관계가 좋아지는 방향으로 급변하면서, 그게 좀 잘 되지 않을까 이런 기대감도 갖게 되는데, 어떻게 피부로 느끼시기에는 어떻습니까?
◆김운성> 그러니까 우리 성도들이 기도하는 걸 보면 그게 다 나타나는데, 잘 돼서 비핵화도 되고, 교류도 더 활발하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복음을 통한 통일도 되게 해주세요. 그 기대감이 서린 기도를 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인위적으로 되다가, ’하나님의 뜻 가운데에 돼야 되는데 이게 잘못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동시에 기도 속에서 나타나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현실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겉으로 정치적이나 군사적인 옵션들은 많이 얘기 되고 있지만, 거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빵을 주고 하는 실질적인 거래, 도움의 손길은 더 엄격한 통제 하에서 어려운 상황이 됐거든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오히려 겉으로는 살벌할 때 밑바닥에서는 어디다 빵을 주면 누가 그걸 받아서 먹었다고 하는 게 확인이 되기도 하고, 고아들이 먹었다 이런 게 확인되고, 영수증이 있고 그런 게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그런 게 더 어려워지는. 그래서 우려 섞인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죠.
◇조혜진> 네, 앞으로 영락교회가 할 일이 굉장히 많을 것 같아요. 기대를 많이 하겠습니다.
◆김운성> 잘하도록 해야 되겠죠.
◇조혜진> 목사님께서도 이제 앞으로 한 영락교회 10년 정도 계시게 되나요?
◆김운성> 9년 남았다고 봐야 되겠죠.
◇조혜진> 그동안에 이런 목회자로 남고 싶다 하는 모습이 있으실 것 같아요.
◆김운성> 한 목사님께서 당신은 아무 것도 가지지 않고, 이제 우리 장로님 한 분이 상당히 유명한 양복점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은퇴하셨는데, 목사님께서 그렇게 거절하는데도 억지로 억지로 해가지고 양복을 한 벌 맞춰드리면, 그걸 두 번 입는 걸 보지를 못했다고 해요. 최고로 좋은 걸로 맞춰드리면, 벌써 누구 준 거예요. 누구를 줬어요.
그런 걸 기초로 해가지고 영락교회가 깨끗한 교회의 모델이 될 수 있고, 또 그동안에 이제 한 목사님이 우리한테 남겨준 신앙유산을 오늘에 맞게 재해석하면서, 또 오늘 이 시대에 영락교회에 필요한, 그러면서 조금 적극적인 교계나 사회에 기여를 하는 교회가 더 됐으면 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조혜진> 목사님 말씀을 쭉 듣다보니까요. 영락교회와 목사님이 함께 이뤄갈 앞으로의 사역이 굉장히 많이 기대가 됩니다. 목사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운성> 감사합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