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일운동의 선각자인 고 문익환 목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늦봄통일상 21회 수상자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가 선정됐습니다.
오늘(23일) 열린 시상식 소식을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늦봄통일상 심사위원회가 21회 수상자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를 선정했습니다.
심사위원회는 어느 해보다 많은 개인과 단체가 추천된 가운데 ‘새 시대를 열어갈 힘’에 대해 주요하게 생각했다면서, 전쟁의 공포가 사라진 자리에 평화의 꽃씨를 싹틔울 대상이 누구인지에 대해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심사위원회는 개신교 내 극우세력이 냉전적 대결의식을 맹목적으로 고취하며 가짜뉴스의 온상으로 지목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가 묵묵히 평화를 위한 길을 걸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김희선 / 늦봄통일상 심사위원장
“기독교 안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건강한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잠재력이 기독교 자체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게 해 나가리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였습니다.”
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 나핵집 위원장은 민족의 하나됨을 꿈꿨던 고 문익환 목사의 염원이 오늘날 꿈이 아닌 현실로 이뤄져 가고 있다면서 늦봄통일상 수상은 고 문익환 목사의 꿈과 뜻을 이어간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말했습니다.
나 위원장은 특히 화해통일위원회가 달려온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여정에는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파트너로 함께 해 왔다면서 수상의 기쁨을 조그련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녹취]
나핵집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장
“우리와 직접적인 파트너십을 가지고 있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을 생각합니다. 분단된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노력해 왔던 우리의 상대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당연히 오늘 이 상의 반절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함께 가져야 되겠죠”
고 문익환 목사의 이름으로 수여되는 늦봄통일상은 평화와 통일 그리고 민족화해에 공적이 있는 단체와 개인을 격려하는 상입니다.
1996년 제정된 늦봄통일상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와 재독 음악가 고 윤이상씨, CBS 통일로 가는 길 제작팀, 고 리영희 교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이 수상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21회 늦봄통일상 시상식 / 23일,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영상취재 / 정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