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의 3.1운동 주도는 높은 도덕성에서 비롯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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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계의 3.1운동 주도는 높은 도덕성에서 비롯돼"

  • 2018-12-05 02:04

2018 미래교회포럼, '삼일운동 100주년과 한국 기독교'
"3.1운동 가능케 한 건 교회 네트워크"
"사회영향력 위해선 도덕성 회복해야"

[앵커]
내년은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당시 기독교인들은 전체 인구의 1.5% 도 채 되지 않았지만, 독립선언문을 발표한 민족대표 33인 중 16명이 기독교인이었을 정도로, 우리나라 독립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데요.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믿음의 선배들의 삶을 돌아보며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포럼이 열렸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유관순 열사와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신홍식 목사를 배출한 충남 공주의 공주 제일교회.

독립운동의 주요 거점이었던 이곳에서 3.1운동 당시 교회의 역할을 돌아보며 앞으로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포럼이 열렸습니다.

지난 3일 충남 공주시 공주제일교회에서 열린 2018 미래교회포럼 '삼일운동 100주년과 한국 기독교'.

 


[인터뷰] 박은조 목사 / 미래교회포럼 대표
"(신앙의 선배들이) 민족의 문제, 우리 사회 문제를 함께 잘 풀어갔던 그 지혜가 오늘 우리 사회에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에,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3.1운동에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이 모임을 갖게 됐습니다."

발제를 맡은 감신대 이덕주 교수는 먼저, 3.1 운동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교회의 조직망 덕분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당시 조선인들은 일제의 철저한 탄압 속에서 작은 모임조차 가질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외국인 선교사들의 영향 아래 있던 교회는 일종의 치외법권 지역이었고, 그 안에서 비밀리에 독립운동이 논의되고 준비될 수 있었다는 겁니다.

[녹취] 이덕주 교수 / 감신대
"(교회는) 정교분리 원칙의 선교사들을 방어벽으로 해서 총독부가 개입할 수 없는 상대적 자율적 공간을 만들었다는 것이죠. 그 공간 안에서 민족주의 기독교인들의 회합이 이뤄지고, 거기서 독립운동을 기독교인들이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는 그런 논의, 연락망이 형성됐다는 거죠."

그렇다면 당시 전체 인구의 1.5%도 채 되지 않던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독립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었을까.

이 교수는 교회가 교회 바깥 영역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던 이유로 당시 기독교인들의 높은 도적적, 윤리적 수준을 꼽았습니다.

평양대부흥운동 이후, 기독교인들에겐 일반인들이 추구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의 도덕, 윤리적 규범의 실천이 있었기 때문에 일반 사회영역에서도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녹취] 이덕주 교수 / 감리회신학대학교
"기독교가 양심적인 집단,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흠이 없는 그런 집단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소수였지만 그들이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자기만 믿고 천당가겠다'는 기복적이고 이기적인 그런 신앙이 아니라, 민족과 사회가 처한 이 어려운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거기에 기꺼이 대신 십자가를 지는 그런 종교로 인식이 된 거죠."

이교수는, 교회가 일반 사회영역에서 지도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높은 수준의 도덕성에서 오는 영적권위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참가자들은 교회가 영적 권위를 상실한 오늘날, 믿음의 선배들의 신앙을 본받아 다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 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영상편집 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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