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세습사태를 두고 예장통합총회에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17일 명성교회 세습은 불가하다는 예장통합 103회 정기총회 결의를 이행하라는 예장연대 대회가 열린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103회 총회를 인정할 수 없다는 집회가 열렸다.
’예장통합총회 정체성과 교회수호 연대'가 창립총회를 열었다. 총회에서는 지난 103회 교단총회가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명성교회 세습을 비판한 이들을 규탄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교회수호연대의 대표회장인 최경구 목사는 교회를 싸우게 하는 건 마귀가 하는 일이라면서, 특히 김동호 목사를 비난했다.
최 목사는 김동호 목사의 설교에 대해서 “강단에서 사람들을 선동하고, 신학생, 교수, 어설픈 목사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강남에 있는 소 무슨 교회 목사, 주안에 있는 자기 할아버지 덕분에 먹고 사는 목사가 있다. 교수로 평생 있다가 양지만 찾아다니고, 대형교회에서 청빙하니까 달려가고. 교수가 청빙 받아 가는 건 타락한 것”이라면서, 소망교회 김지철 목사, 새문안교회 이수영 원로목사, 주안장로교회 주승중 목사에 대해 비아냥거렸다. 이들은 모두 김삼환-김하나 목사의 목회세습을 강하게 비판한 이들이다.
반면 명성교회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장로교회 중에서 제일 큰 교회이고, 통합 측의 가장 모델적인 교회이고,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느냐”면서, “누구든지 명성교회에 교단 탈퇴하라고 하면, 지금까지 그 교회가 교단에 낸 돈 다 내놓으라고 해야 한다. 명성이 돈 쓴 게 수천억 될 거 같은데, 수천억 가지고 오거든 교단 하나 만들어버리면 된다”고 말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성명을 통해 지난 103회 총회와 재판국, 신학교수들과 신학생, 언론과 세습반대운동연대, 평신도행동연대 등 명성교회 세습을 비판한 이들을 반교회세력들로 규정하고 이들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명성교회 사태가 노회를 넘어 교단 갈등으로 비화되는 가운데 노회 조정을 위한 서울동남노회 수습전권위원회가 21일 첫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채영남 위원장 등 9명의 위원들 가운데 8명이 참석했다.
수습전권위원들은 지난 10월 동남노회 정기노회 영상을 시청하고 노회진행 절차의 적법성 등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장인 채영남 목사는 화해조정을 원칙으로 노회 수습에 나설 것이라면서 다음 달 양측 대표를 불러 면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