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 학생들, "대진성주회에 학교 넘겨줄수 없다" 투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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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대 학생들, "대진성주회에 학교 넘겨줄수 없다" 투쟁 예고

  • 2018-12-28 19:43

[앵커]

70년 전통의 기독 사학인 안양대학교가 최근 대순진리회 계열의 대진성주회 측 인사들이 대거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기독사학으로서의 존립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학생들은 사이비성이 있는 대진성주회에 학교를 넘길 수 없다며 강도 높은 학내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얼마 전 총동문회와학교출신 목회자들로 꾸려진 안양대 비상대책위원회는 법적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안양대학교 전경.

 


안양대 학교법인 우일학원은 지난 8월 28일 이사회에서 임기 만료와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한 이사 2명 대신 대진성주회 관계자 문모씨와 대진복지재단 이사 허모씨를 신임 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이어 지난 7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사직 의사를 밝힌 이사 2명 자리에 대진교육재단 산하 중원대 총장직무대행 김모씨와 중원대 대학원장 이모씨를 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안양대 이사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이사 8명 가운데 절반인 4명이 대진복지재단과 대진교육재단 등 대진성주회 출신들로 장악된 겁니다.

대진성주회는 대순진리회 창교주가 1996년 사망하자 나온 분파로 불교와 유교, 도교, 무속신앙이 혼합된 형태를 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흔히 길거리에서 ‘도를 아십니까’라며 접근하는 포교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70년 동안 수천 명의 목회자를 배출하고, 기독 인재를 양성해 온 기독사학 재단이 타 종교 출신 이사들에 의해 장악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총동문회와 학교출신 목회자들은 지난 26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김광태 재단 이사장이 대진성주회에 학교를 매각하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은규 비대위원장은 유력 교회 장로 신분의 이사장이 어떻게 이런 일을 꾸밀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사승인 취소와 이사장 직무집행정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은규 비상대책위원장 / 前 안양대 총장
“두 사람 바뀌었고 두 사람 올라왔고, 팔아먹은 이사장은 한 표이고 또 한사람 있는데 이사장하고 사돈이에요. 그러면 8명 중에 6명 그러면 2/3가 넘었어요. 그러면 이미 팔린거나 마찬가지잖아요. 그런데 팩트가 없다고 이야기하는거에요.”

학생들도 학내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안양대 신학대학 학생회는 28일 공청회를 열어 대진성주회의 실체를 일반 학생들에게 알렸습니다.

공청회 후에는 법인 사무국 앞에서 사이비성이 있는 종교단체에 학교가 넘어가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습니다.

(현장음) “사이비교 배척하여 안양사학 수호하자”

[인터뷰] 왕현호 학생회장 / 안양대 신학대학
“70년 전통의 안양대 뿌리가 흔들리는 것이고, 기독교사학이 타종교 사학으로 넘어간다는 것 자체가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독교계가 움직여서 함께 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이달 마지막 날 기자회견을 열고, 학내 구성원들의 총의를 모은 성명서를 발표한 뒤 기도회 등 학내 투쟁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또, 내년 1월 8일 교육부를 찾아가 집단 시위도 벌일 예정입니다.

김광태 이사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집무실로 찾아가봤지만 김 이사장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김 이사장은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학교측은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있는 상황입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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