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기해년 새해를 맞아 한국교회 주요 지도자들을 만나 새해 한국교회를 전망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새해 첫 파워인터뷰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인 이홍정 목사를 만나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 등을 들어봤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 이홍정 총무(우측)가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있는 한국기독교회관 내 NCC 총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 방송 : CBS뉴스 파워인터뷰(CBS TV, 1월 2일(수) 밤 9시 50분)
■ 진행 : 박성석 선임기자
■ 대담 : 이홍정 총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박성석> 총무님, 안녕하세요?
◆이홍정>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박성석> 새해 첫 파워인터뷰 순서자로 총무님을 모시게 돼서 영광입니다.
◆이홍정> 감사합니다.
◇박성석> NCC의 올해 67회기 표어가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 이렇게 돼 있는데요. 우리 한국교회 공동체가 올해 평화 실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이홍정> 예수님의 수난 당하시는 그 사랑으로 반평화적인 현실을 정말 가슴깊이 끌어안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분단 냉전체제 하에서, 적대적 공생관계 안에서는 평화를 얻을 수가 없습니다. 특별히 이제 1대 99의 이 불평등한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신자유주의시기 세계화 시대에도 평화가 있을 수 없습니다.
위험의 외주화, 죽음의 외주화로 몰려나가고 있는 우리 노동자들의 삶의 현실이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한국교회가 평화의 복음에 대한 깊은 각성을 가지고, 평화는 평화적인 수단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확신 아래 평화를 만드는 공동체로 변화되길 간절히 희망합니다.
◇박성석> 지난해 9월 대북교류 사업 창구 단일화를 위해서 '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을 발족했는데요. 올해 남북교류협력단의 역할이 매우 기대됩니다. 혹시 어떤 계획이 좀 있는지요?
◆이홍정> 네, 저희가 판문점선언 이후에 평화 공존시기가 열리게 된다면 이제까지 해왔던 남북교회교류 방식과는 다른 방식의 새로운 질서가 필요가 하다는 것에 공감을 하고, 두 가지 조건을 내세웠습니다.
하나는, 판문점공동선언의 내용을 정치적 토대로 이해하고, 남남 간의 갈등을 해소하면서 함께 일할 수 있는 교회와 단체, 그다음에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을 통해서 남북교회의 교류협력을 하길 원하는 교회와 단체, 이 두 조건이 만족되어지면 저희가 하나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서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한국교회 남북교류협력단이라고 하는 것을 제안해서, 이제 올해 1월에는 정확하게 창립식을 갖게 될 예정입니다.
◇박성석> 결국 남북문제가 잘 풀리려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잘 이루어져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그 회담이 잘 되려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한 답방이 먼저 선행되는 게 좀 좋은 모양새일 것 같은데요. 지금은 두 가지 사안 모두 교착 상태에 빠져있고, 새해에 우리 국민들이 거는 기대가 또 있는데요. 올해 어떻게 좀 전망이 될까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
◆이홍정> 역대 비핵화의 과정을 살펴보면, 이 상호주의 원칙이 깨어질 때, 다시 말하면 동시행동의 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을 때 비핵화의 합의가 무산되는 것을 저희들이 경험했었습니다. 아무쪼록 이 비핵화의 합의 과정이 상호주의 원칙 아래, 동시행동의 원칙 아래 진행되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그 말은 지금 현재 이 대북제재가 상당부분 먼저 완화되는 것이 중요하고, 남과 북이 자주적으로 평화 환경을 만들어 가려는 노력을 더 이상 국제사회가 저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성석> 올해는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일들 중에 3.1절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합니다. 또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하기도 하는데요. 한국교회에 주는 의미는 무엇이고, 또 NCC 차원에서 3.1절 100주년 기념을 위해서 준비하고 있는 계획들이 있으면 좀 소개를 해주시죠.
◆이홍정> 우리 민족이 식민지 시기의 근대성과 또 분단 냉전시기의 근대성을 온전히 극복하지 못하면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 하는 그런 역사적 교훈을 가지고, 3.1운동의 의미를 분단과 냉전의 자리에서 되새겨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국교회의 입장에서는 3.1운동을 맞이하는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을 준비하고 있고, 그 그리스도인 선언에 적어도 1백만 명 정도 되는 우리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서명에 동참하고 함께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고, 또 다른 종교단체, 시민단체들과 함께 범국민대회를 3.1절 정오에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과 더불어서 특별히 북측의 조선종교인협의회와 우리 남측의 종교인평화회의가 함께 협력해서 만남의 장을 3.1절을 기해서 마련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박성석> 네, 매우 의미 있는 행사들과 선언문을 좀 준비하고 있는 걸로 보이네요. 새해엔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에 희망을 주는 교회로 좀 거듭나려면 한국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좀 우리 국민들에게 다가서야 할까요?
◆이홍정> 한국교회가 돈과 권력과 명예를 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맘몬의 세력으로부터 가난한 자리에 서서 하나님만을 바라봄으로 인해서 이 맘몬의 세력을 변화시키는 그런 변혁적인 공동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박성석> 올해 2019년 NCC의 많은 활동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총무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홍정> 네, 감사합니다.
(영상취재 / 이정우 정용현 정선택, 편집 / 전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