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연 집사, 2019년 새해 첫 신장기증..17년 투병 환자에 새 삶 선물
[앵커]
2019년 새해, 아름다운 나눔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20년 가까이 투병해온 신장병 환자가 새생명을 얻게 됐습니다. 한 그리스도인의 용기있는 사랑실천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새해 첫 신장기증 수술은 내일(3일) 오후에 진행됩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에 사는 안병연 집사가 병원을 찾았습니다. 신장이식수술을 위해섭니다.
안 집사는 누군지 전혀 알지 못하는 신장병 환자를 위해 자신의 신장 두 개 중 하나를 떼어주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신장기증을 반대했던 가족과 지인들도 이제는 수술을 결심한 안집사를 위해, 함께 마음을 모아 용기를 줍니다.
[이은선 목사 / 방주교회]
"하나님 아버지 안 집사님의 그 귀한 헌신과 결단 가운데 하나님이 기름을 부어주시기를 원합니다."
올해 59세인 안 집사는 자신의 신장을 내어줄 수 있을 만큼 건강하다는 게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노숙인 무료급식소에서 매일같이 급식봉사를 해온 안 집사는 신장 나눔 역시 그저 하나님 앞에 자신을 드리는 헌신으로 여겼습니다.
[안병연 안수집사 /예성교회, 순수장기기증 예정]
"내 몸뚱아리 써달라고 사용해달라고 . 그러니까 그 기도 속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그거 밖에 없더라고요. 장기기증이라는 걸 깨닫게 된 거죠."
자신의 순수기증이 또 다른 순수기증으로 이어지길 기대했습니다.
[안병연 안수집사 / 예성교회, 순수장기기증 예정]
"하나든 둘이든 간에 많은 사람이 장기기증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예를 들어 4백여이 참여했다 이거죠. 그러면 (이식 못받고) 죽어가는 사람이 다 살아나는 거예요."
한편 안 집사의 용기있는 결단은 17년동안 투병생활을 해온 장 모씨에게 새 삶을 선사하게 됐습니다.
이틀에 한 번꼴로 병원을 오가며 혈액투석을 해온 장씨와 그 가족들에게 안 집사의 신장이식은 그야말로 기적같은 일입니다.
[설명자 / 이식 예정인 장00씨 부인]
"남편이 새생명 다시 태어나는 것 처럼 생일을 1월 3일(수술예정일)로 정해주고 싶고, (수술 후) 몸 관리는 더 잘 해야 되는데 그래도 자유롭다는 거 마음적으로 자유롭다는 거 병원을 안가서"
연초에 시작된 용기있는 사랑실천이 올 한해 우리 사회 생명나눔 문화의 확산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선택 최낙중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