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회 재정비리특위, 통장 410개 분석
20년 넘게 재정 담당한 장로에 횡령 혐의 고발
[앵커]
서울 강남의 대형교회 가운데 하나인 서울교회 일부 교인들이 교회 재정비리를 수사해달라며 수십 년 재정을 담당해온 장로를 고발했습니다.
오랜 기간 재정을 담당해온 이 장로가 교회 돈을 횡령했다는 건데요. 천수연 기자가 자세한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서울교회가 재정비리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서울교회 재정비리규명특별위원회는 교회명의의 통장 410개를 찾아내 분석한 결과, 특정 장로가 교회 돈을 횡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장로가 교회 건축과정에서 자신의 돈을 교회에 빌려준 것처럼 꾸미고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받아갔다는 겁니다.
특위는 당시 장로가 빌려줬다는 돈의 흐름을 역으로 추적했습니다.
이 장로가 2000년 11월 28일 교회에 빌려줬다는 10억 4천만 원을 재정특위는 11월 25일자로 교회명의의 A 계좌에 입금된 걸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교회명의의 B계좌에서 10억 4천 8백 만원이 출금됩니다. 2분 간격으로 출금과 입금이 이뤄졌습니다.
이같은 방식으로 자금을 역추적한 결과 1년 전인 1999년 11월 전혀 다른 2개의 계좌에서 현금으로 인출된 8억2천만원과 2억원이 새 계좌에 입금되고 이 돈이 모두 4개의 계좌를 거쳐 A계좌로 들어오게 됩니다.
자금이 흘러간 계좌는 모두 서울교회 명의의 계좝니다.
재정특위는 이 장로가 교회건축 과정에서 빌려줬다는 137억 원 가운데 56억 원 가량이
이처럼 서울교회 계좌에서 흘러들어간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장로 측은 교회 계좌의 대부분은 자신의 차명계좌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교회 건축을 위한 것이었다면서, 횡령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서울교회 재정특위는 해당 장로 등을 횡령 혐의로 고발하고 현재 수서경찰서에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용현 편집 전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