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교회에서 겪은 기독 청년들의 일상을 재치있는 가사로 엮은 CCM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교회 청년들의 생각을 대변하겠다는 취지로 음악활동을 해온 CCM밴드 NCM도 얼마 전 신곡을 발표했는데요.
약간은 장난스럽고 솔직한 가사 때문에 이들의 음악에 대해 불편하다는 시각도 있지만, 이들은 이를 하나님을 찬양하는 예배 음악이 아닌 교회 청년들이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는 문화활동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합니다.
이빛나 리포터가 NCM의 음악을 만나봅니다. 이빛나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최근 기독 청년들이 신앙생활을 하며 겪는 일상과 감정을 표현한 CCM 곡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CCM 그룹 '묻은'의 '청년들 좀 쉬게 해줘요'와 CCM 그룹 '교회형들'의 '힘내지마' 등 청년들이 신앙생활 하며 느끼는 감정을 담은 곡들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공감을 얻고 있는 겁니다.
지난 2011년부터 재치 있는 가사와 멜로디로 개성있는 음악활동을 펼쳐 온 CCM밴드 NCM(New Christian Music)도 얼마 전 신곡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습니다.
뉴 크리스천 뮤직, 즉 새로운 기독교 음악을 뜻하는 NCM은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CCM을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결성된 락 밴드입니다.
마마세이뮤직스쿨 대표 진성윤씨와 퍼트리오뮤직 대표 송현기씨, 디사이플스워십 멤버 전신일씨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NCM멤버 송현기씨(왼쪽)와 진성윤씨(가운데), 전신일씨(오른쪽).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한 30여 곡을 발표하며 좋은 반응을 얻어온 NCM은 교회 청년들의 애환과 고민, 일상을 담은 곡 '드럼치면 안되나요', '너랑 주보에 낙서하고 싶어라' 등 신선하고 공감 가는 가사로 인기몰이를 하며 많은 패러디물들을 낳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 2일 발표한 신곡 '나만 안된다 하시네' 는 인생이 유난히 잘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돌아보니 모든 것이 다 은혜였다는 멤버 송현기씨의 고백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곡으로 반응이 뜨겁습니다.
[현장음] 나만 안된다 하시네 / NCM
"서울 와서 새벽 알바 음악했거든. 토요일엔 청년예배, 주일은 교회봉사. 주님만 바라보며 진짜 열심히."
이들의 곡에 젊은이들이 반응하는 이유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겪었을법한 어려움들을 곡에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송현기 / NCM 멤버, 퍼트리오뮤직 대표
"(청년들이) 직장도 취업하고 싶고, 원하는 곳에 가고 싶고, 또 원하는 사람도 만나고 싶고, (바람들이) 많이 있잖아요. 생각보다 그게 진짜 어려운 거더라고요. 그래서 꿈을 이루고자 하는 많은 학생들, 청년들이 좀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일부 기독교인들은 이들이 쓴 가사가 다소 불경스럽다고 지적합니다.
이에 대해 NCM 멤버들은 자신들의 음악 활동을 하나님을 찬양하는 예배 음악이 아닌, 교회의 젊은이들이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는 하나의 문화활동으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합니다.
[인터뷰] 전신일 / NCM 멤버, 디사이플스워십
"그저 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의 캠페인 송이라고 할 수 있겠죠. '식사 기도는 짧고 굵게 하자' 등 어디서 재생산될 수 있는 콘텐츠는 아닌데 그냥 듣고 '아, 이렇게 동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이 있구나, 이렇게 자기 얘기를 하며 문화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고 예쁘게 봐주시면 좋을 정도인 것 같습니다."
재치 있고 공감가는 가사의 NCM 곡들이 젊은이들 사이의 소통을 이끌어내며 새로운 기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CBS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취재] 정선택 [영상편집] 김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