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조지송 목사의 장례예식에는 인명진 목사와 권호경 목사 등 동료와 후배들이 참석해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노동자들의 아버지로 불렸던 고 조지송 목사가 영원히 하나님 품에 안겼다. 조지송 목사가 19년 동안 몸 담았던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열린 장례예식에는 과거 노동 운동을 함께 했던 동지들과 후배들이 참석해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24일 열린 장례예식에 참석한 이들은 소외받고 가난한 노동자들의 친구로 살았던 조지송 목사를 회상하며, 그의 정신을 이어가자고 다짐했다.
조사를 낭독한 안재웅 목사(아시아기독교협의회 전 총무)는 "목사님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마음에 간직하고, 그의 뒤를 묵묵하게 따르자"고 말했다.
추모시를 쓴 서덕석 목사는 조지송 목사에 대해 "노동조합이 곧 노동자들의 교회라고 확신했다며, 수많은 노동자들에게 예수의 삶과 사랑을 증거했다"고 말했다.
설교를 한 인명진 목사(영등포산업선교회 2대 총무)는 갈릴리에서 가난한 자들과 소외된 이웃과 함께 살아온 조지송 목사였다고 회상했다.
고 조지송 목사는 1933년 황해도 황주군에서 출생해 한국교회에서는 처음으로 1964년 영등포 산업 전도 목사로 영등포산업선교회에 부임했다.
활동 초기에는 노동자들을 향한 전도 활동에 집중했지만, 점차 열약한 환경과 인권유린 등을 당하는 노동자들을 보며 산업선교로 사역의 방향을 바꿨다.
그리고 1983년 사임할 때까지 19년 동안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일하며, 노동자들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 거대한 자본권력과 맞서 싸웠다.
조지송 목사는 생전에 노동자들을 위한 산업선교를 바보들의 행진이라 불렀다. 이기기 어려운 싸움이지만, 우직하게 노동자들을 위해 한길만 걷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바보들의 행진을 마친 조 목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아쉬움과 슬픔을 뒤로 하며, 하나님 품에서 안식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