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에 있는 독립문.
올해는 3.1만세운동이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특히 3.1운동의 역사에서 한국교회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시내 특히 서대문과 종로 지역에는 3.1운동과 관련이 깊은 교회 유적지가 많다. 이번 설 명절에 자녀들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로 나오면 우리 역사의 슬픔이 서려 있는 서대문 형무소가 보인다. 서대문 형무소는 1907년 일제가 한국의 애국지사들을 투옥하기 위해 만든 감옥으로, 독립운동가를 비롯해 애국시민 등이 갇혀 있던 곳이다.
나라의 독립을 간절히 바랬던 이들은 햇볕 한 줌 들어오지 않는 감옥에 갇혀 일제의 만행에 맞서 싸워야했다.
서대문 형무소를 나오면 바로 옆에 있는 독립공원을 만나게 된다. 독립공원에 있는 독립문은 1897년 자주독립의 결의를 다지기 위해 만든 석조물로 일제로부터의 독립을 원했던 우리 선조들의 용기와 간절함을 읽을 수 있다. 특히, 독립운동을 논할 때 한국교회의 역할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서울 종로에 있는 태화관은 3.1운동 당시 33인 민족대표들이 모여 독립선언식을 거행했던 곳이다. 33인의 민족대표 중 16명은 기독교인이었다.
이 자리에는 기독교의 섬김과 나눔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사회복지기관인 태화사회복지재단이 들어서 다양한 이웃사랑을 실천해오고 있다.
태화관 앞에는 독립선언문이 동판으로 새겨져 있어 자녀들과 함께 읽으며 독립운동가들의 신앙과 삶을 되새기기에 좋은 장소다. 태화사회복지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는 태화관 거리를 3.1 독립운동 기념 광장으로 만드는 일을 서울시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태화관 바로 옆에 있는 승동교회 역시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승동교회 청년회장이었던 김원박을 비롯해 학생 지도자들은 1919년 2월 20일 승동교회 밀실에 모여 학생 독립 운동을 논의했다.
당시 차상진 담임목사는 투옥 당하고 교회는 일제로부터 심한 수색을 당하는 등 수많은 고초를 겪어야 했다.
이밖에도 3.1운동 당시 박희도를 중심으로 한 황성기독교청년회 회원들이 만세운동에 참여한 것을 기념하는 비석이 설치된 서울 YMCA 회관도 근처에 위치에 함께 돌아볼 수 있다.
종로에서 가까운 서울 정동길에도 민족 독립에 힘썼던 기독교 유적지들이 많다.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이필주 목사가 3.1운동 당시 담임목사였던 정동제일교회와 24명의 여학생들이 3.1운동 1주년을 기념해 찬송가와 독립만세를 부르다 종로경찰서로 연행됐던 배화여자고등학교도 자녀들과 함께 찾아보면 좋을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