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논평]졸업이 두려운 신학생들

  • 2019-02-10 19:52

주요 신학대학들의 학위수여식이 다음주부터 열립니다.

그런데 신학대 졸업생들의 사회진출은 다른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녹록치 않습니다.

신학을 전공한 졸업생들의 사회는 교회 입니다.

신학생들은 교회를 직장이라 하지 않고 사역지라고 합니다.

신학생들의 사역지인 교회는 조건만 따진다면 일반 직장보다 훨씬 열악합니다.

신학생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교회수가 턱없이 부족한데다 신대원을 갓 졸업한 전도사들의 급여도 아주 적습니다.

이른바 경제적인 원칙, 수요에 대한 공급의 과잉상태가 심각합니다.

교역자들이 일할 곳은 한정됐는데 교역자 수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예장통합과 합동, 감리교 등 주요 교단의 교인수는 줄고 있지만 교역자수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교인수 감소와 교역자수 증가라는 불균형이 갈수록 삼회되고 있지만 신학생 수는 그대로 입니다.

교회와 교역자와의 수급 불균형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합니다.

신대원생들 상당수는 자신의 적성 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신대원을 택했습니다.

그런데 졸업식을 앞두고 자신의 첫 사역지를 찾지 못했다면 사명감이 꺾일수 있습니다.

신학생 과잉은 일차적으로 학생의 질적 저하, 다음은 졸업생들의 실업 문제를 가져왔습니다.

총회와 교회의 지도자들이 오랜 기간 세확장에 급급한 나머지 부작용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교육부의 대학 기본역량평가에서 대부분의 신학대가 기본역량 진단 제외 대학으로 지정됐습니다.

이들 대학은 정원의 10%를 감축해야 되지만 이를 구조조정이라 할수 없습니다.

신학대학들이 혁신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정원을 크게 줄이거나 통폐합해야 하지만 그 가능성은 '0'에 가깝습니다.

정원감축은 당장에 재정축소로 대학운영을 어렵게 만듭니다.

신학대학을 운영하는 총회의 지원이 대폭 늘어야 하겠지만 이 가능성 역시 높지 않습니다.

직장수의 정체, 대학의 과잉, 청년들의 취업난이라는 우리 사회의 난제가 신학생들에게 똑같이 적용됩니다.

신학생들의 문제는 훨씬 복잡하지만 관심도는 크게 낮고 개선의 여지도, 교회지도자들의 의지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신학생들의 직장, 사역지 구하기.

교계지도자들의 무관심한 기간이 길어질수록 신학대 졸업생들의 절망감도 더 더 커질 것입니다.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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