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해병대교회가 창립 70주년을 맞아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해군중앙교회에서 감사예배를 드렸다.
대한민국 군선교의 산실 해군·해병대교회가 창립 70주년을 맞아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해군중앙교회(정기원 담임목사)에서 기념예배를 드렸다.
해군·해병대교회는 지난 1949년 2월 5일 용산의 군인관사 33호에서 15명이 모여 첫 군인교회 예배를 드린 것을 시작으로 현재 해군중앙교회를 포함해 전국에 33개 교회가 세워졌다.
해군·해병대교회는 우리나라 해군을 창설함과 동시에 군종제도를 도입한 손원일 제독(초대 해군참모총장, 독립운동가 손정도 목사 아들)과 손 제독의 권유로 당시 이화여고 교목에서 군종목사로 입대한 정달빈 목사를 주축으로 시작됐다.
첫 예배 장소는 해병대 3대사령관을 지낸 김대식 장로(당시 해군본부 인사국장)가 자신이 머물던 관사를 예배처소로 내놓으면서 해군·해병대교회가 시작됐다.
해군·해병대교회 창립 70주년 기념예배에는 해군 군종목사들과 군인 가족, 군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제29대 해군군종병과장을 지낸 이기원 목사는 설교에서 “현재 군대에는 무신론과 다른 종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육,해,공군이 영적인 합동작전으로 군선교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전했다.
해군·해병대교회 총회장 이희찬 목사(해군군종목사단장)는 “하나님께서는 지난 70년 동안 군종목사들과 믿음의 사람들을 세워주시고, 선교가 이뤄지게 하셨다”며, “지난 70년 보다 더 은혜 충만해서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예배 참석자들은 창립70주년 공동기도문을 함께 읽으면서 지난 70년 동안 하나님께서 함께하신 시간들을 돌아봤다. 또, 70주년을 계기로 군선교와 사회적교회로서의 사명을 감당해온 항해를 지속할 것을 재다짐했다.
해군·해병대교회 초대 군종 정달빈 목사를 주축으로 1951년 4월 해군어린이합창단을 조직해 군과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해군어린이합창단은 위문공연은 물론 미국 백악관 공연을 통해 한국전쟁의 참상을 알리기도 했다. 해군어린이합창단은 국내에서 인기를 모은 영화 ‘오빠생각’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해군·해병대교회는 대한민국 첫 전투함으로 기록된 ‘백두산함’ 구입을 위한 모금운동을 펼치는가 하면 해군부인회 중심으로 젓갈바자회를 열어 소외 이웃들을 위한 대민 구제활동을 펼쳤다. 또, 1967년에는 당시 동해묵호경비부(현재 해군1함대사령부 전신)가 중심이 돼 일심학교를 세워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했다.
해군·해병대교회 70주년 예배 참석자들은 “미래를 여시는 하나님, 우리 해군·해병대교회가 청년, 장병들을 양육하고 제자들로 훈련시키는 교회가 되게 하옵시고, 조국과 대한민국 교회의 미래를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게 하옵소서”라며 공동기도문을 읽어 내려갔다.
한국군종목사단장 노명헌 목사는 “해군·해병대교회의 역사는 대한민국 군선교의 역사이자 초석, 모델과도 같다”며, “선교의 사명을 바다 끝까지 전파하기위해 눈물의 씨앗을 뿌렸던 선진들은 육군과 공군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치하했다.
한편, 해군·해병대교회 70주년 감사예배에서는 김기홍 장로(근속55년)와 박병옥 권사 (근속 65년)에게 최장기 근속상을 수여했고, 교회를 가장 오래 후원해원 구룡포침레교회(35년 후원)에 감사패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