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7년 시작 올해로 132년째... 한국에서는 1922년부터 동참
3월 첫째 금요일 전세계서 예배.. 한국은 3월 8일 전국 개최
[앵커]
전 세계 180개 나라의 기독교인들이 해마다 같은 날, 같은 시각에, 같은 예배문으로 기도하는 예배가 있습니다.
100년 넘게 기독 여성들을 통해서 이어져온 에큐메니칼 기도운동인 세계기도일예밴데요. 우리나라에서는 다음 달 8일 전국 70여 지역에서 세계기도일예배가 열립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매년 3월 첫째 주 금요일 오전 11시, 전 세계 기독 여성들이 동일한 예배문을 사용해 예배를 드리는 세계기도일예배.
1887년 미국 장로교인인 메리 제임스 부인이 당시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올해로 132년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도운동이자 여성 에큐메니칼 운동입니다.
1927년부터 세계기도일이 정해지면서 예배문은 해마다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집니다.
예배문 작성국은 자국의 문화와 정치 경제적 상황, 특히 여성들의 현실 등을 예배문에 담아, 세계의 기독 여성들과 공유합니다.
[신미숙 목사 /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총무]
"예배를 드리면서 그 예배를 통해서 그 예배문을 통해서 그 나라의 형편과 그 나라의 상황을 알 수 있는 거예요.그리고 그 나라 여성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어려움을 갖고 있는지 예배 속에 내포돼 있어서 세계 여성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예배가 세계기도일예배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1922년 선교사들을 통해 교회 여성들이 세계기도일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엄혹했던 일제 말인 1941년에는 세계기도일예배를 드리던 수 백 명의 여성들이 일본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만국부인기도회 사건입니다.
[신미숙 목사 /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총무]
"1941년도에 만국부인회 사건이 터지는데 중국에서 예배문을 작성을 했어요. 주제가 하나님 나라와 평화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이것을 본 일본사람들이, 이 때가 일제 말기잖아요. 그러니까 일본 사람들이 이것은 항일민족운동이다 그렇게 해놓고 그 당시에 607명을 체포를 했어요."
한국교회 여성들은 이후 세계기도일예배를 중단했다가 해방 이후 다시 이어갔습니다.
한국교회에서는 1930년과 63년 97년 세 번에 걸쳐 예배문을 작성해 전세계 기독 여성들이 이 예배문으로 함께 예배했습니다.
올해는 슬로베니아 교회 여성들이 ‘오소서 모든 것이 준비되었나이다’를 주제로 예배문을 작성해 슬로베니아의 정치, 경제, 여성 현실을 담아냈습니다.
국내에서는 올해 3월 첫째 주 금요일이 100주년을 맞는 3.1절이어서 한 주 뒤인 8일 세계기도일 예배를 드립니다.
70여개 지역 18개 교단에서 1800개 교회 여성들이 이 예배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현 최내호 편집 조세희]